중국 제조업지수 5개월 연속 하락...‘5% 성장’ 달성 불투명

28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들이 주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 실물 경기 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연속 50 이하로 떨어지며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PMI가 4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49.3)보다 소폭 상승했고, 시장 전망치인 49.4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경기 수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에게 현장의 체감 경기를 조사하는 지표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장기간 고강도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47까지 떨어졌던 중국 제조업 PMI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빠르게 반등해 1~3월에는 50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4월 49.2를 기록하며 50 밑으로 떨어진 뒤 계속해서 50을 넘기지 못했다.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올해 5% 안팎으로 제시된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 1월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지방정부까지 번지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경기 악화로 고용 지표가 사상 최악으로 곤두박질치자 7월부터는 청년 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수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14.5% 급감하면서 제조업 경기 수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서비스업 등의 경기를 의미하는 비제조업 PMI는 51로, 7월의 51.5보다 낮았다. 작년 12월(4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중국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친 8월 종합 PMI가 51.3을 기록하며 개선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종합 PMI가 7월보다 0.2포인트 오른 51.3으로, 확장 국면(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생산·경영 활동이 총체적으로는 안정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