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해라"… '연결고리' 마이클 김 코치 끊어낸 클린스만호, 벤투호와 연속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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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한지 겨우 반 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마이클 김 코치가 클린스만호에 남아 헌신한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 머무는 가운데 이번 9월 A매치 명단을 구성하는 데 많은 정보를 보고했을 마이클 김 코치는 정작 유럽 원정에는 따라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이클 김 코치에게 지도자 대신 스카우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이클 김 코치가 이를 거부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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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부임한지 겨우 반 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은 전임 감독 체제와 연속성이 필요하다. 마이클 김 코치가 클린스만호에 남아 헌신한 이유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밖에서 사실상 해고 통보를 날렸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난다.
31일 여러 매체들은 마이클 김 코치가 클린스만호를 떠난다는 소식을 일제히 내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 머무는 가운데 이번 9월 A매치 명단을 구성하는 데 많은 정보를 보고했을 마이클 김 코치는 정작 유럽 원정에는 따라가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이클 김 코치에게 지도자 대신 스카우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이클 김 코치가 이를 거부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임무를 부여하면서 사실상 등을 떠밀어 내보내는 모양새다.
마이클 김 코치는 뛰어난 어학과 우수한 전술 식견을 갖춘 지도자로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데 크게 일조한 지도자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에도 팀에 잔류했던 이유는 두 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신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긴 이전 대표팀 체제의 유산을 클린스만호가 잘 물려받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본래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클린스만 감독과 다른 코치들을 대신해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와 더불어 K리그 현장을 살피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업무 스타일상 대표팀에 승선한 K리거들의 발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 중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가 첫 승도 올리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도 하차하게 됐다.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다 난데없는 통보를 받아 떠나게 된 터라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말이 좋아 스카우트지, 이는 대표팀 전력강회위원회 기술위원과 다를 바 없는 옵저버 위치라는 점에서 코칭스태프에서 갑자기 밀려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그간 대표팀은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한국인 지도자가 늘 함께 하는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이는 선진 축구 전략을 가지고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지도자로부터 많은 걸 배우고 한국 축구계에 전수하기 위함이었다. 마이클 김 코치는 공식적으로는 스태프로 인정받지 아니하고 있는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제외하면 클린스만호 코칭스태프 중 유일한 한국어 구사자이며, 한국 축구계에서 주로 활동한 사실상 '한국 축구인 지도자'다.
그의 존재는 단순히 코치1 정도가 아니라 클린스만호와 한국 축구계를 이어지는 연결고리였다는 얘기다. 추후 그 자리를 메울 다른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지켜볼 일이나, 현 시점에서는 그 연결고리는 끊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클린스만 감독은 온전히 자신의 사단과 더불어 대표팀 경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됐다. 짐짓 여유로운 표정이지만 이번 9월 A매치를 준비하는 과정이 심히 위태로워 보인다. 승리를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 이외에는 주변의 우려를 억누를 수단이 없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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