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건강하게' 다음 타임톡 서비스에 불만족 응답 60%

윤수현 기자 2023. 8. 31. 13: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임톡 반대는 16.7%… 타임톡 경험자 중에선 "불만족" 비율 높아
악성댓글 심각성 공감대… 인터넷·댓글 실명제 찬성 62.4% 달해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악성댓글을 줄이기 위한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의 조치에 대해 이용자들은 대체로 긍정 평가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악성댓글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인터넷·댓글 실명제를 찬성하는 비율은 62.4%에 달했다.

▲ 다음 뉴스 개편 알림 이미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는 뉴스 댓글 정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카카오의 다음CIC는 지난 6월8일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시작했다. 기사 게재 후 24시간 동안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이후에는 작성 및 노출을 막은 것이다. 특정 댓글이 부각되는 등 기존 댓글서비스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임광욱 다음CIC 미디어사업실장은 ”이용자의 실시간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타임톡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다음 뉴스 댓글 대대적 개편에 이용자들 '당황')

네이버는 악성댓글 활동이 증가하는 기사를 기계적으로 탐지해 언론사에 통지하는 '클린봇 옵서버' 서비스를 지난달 14일 시범 운영했다. 언론사는 악성댓글이 증가하는 기사 댓글창 운영 중단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다음 타임톡 찬성 39.6%·반대 16.7%… 경험자는 “불만족”

포털사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이용자들은 대체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1일 공개한 <인터넷 포털의 뉴스 댓글 공간 정화 정책들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타임톡 서비스에 대해 찬성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9.6%, 반대하는 응답자는 16.7%였다. '중립'은 37.5%, '관심없다'는 6.2%였다.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응답자일수록 '반대'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타임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타 포털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38.4%가 찬성했다. 반대는 22.8%, '관심 없음'은 5.9%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갈무리.

다만 타임톡을 이용해본 응답자 다수는 서비스에 불만족을 표했다. 타임톡 서비스를 이용해본 122명(전체 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39.3%, '만족 못한다'는 60.7%였다. 20대에서 만족도가 62.5%를 넘어섰으며, 보수적인 응답자일수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타임톡을 알고 있는 응답자 176명 중 “댓글을 써봤고 다른 사람 댓글을 본 적 있다”는 비율은 14.8%, “댓글을 써봤지만 다른 사람 댓글을 본 적은 없다”는 3.4%다. “타임톡 도입 후 다음에서 뉴스를 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14.8%였다. 다른 사람 댓글만 본 응답자는 51.1%, 타임톡을 주의 깊게 보지 않은 응답자는 23.9%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갈무리.

네이버의 '클린봇 옵서버'에 대해 알고 있는 응답자는 30.2%였다. 클린봇 옵서버를 모르는 응답자는 69.8%에 달했다. 언론재단은 타임톡 인지도가 17.6%라면서 “'클린봇 옵서버'에 대한 설명을 보고 상당수 응답자가 '클린봇'으로 오해하고 답했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클린봇 옵서버 서비스가 악성댓글 대응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 78.4%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수성향일수록 긍정 응답이 많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갈무리.

“악성댓글 문제 심각하다” 95.4%… 10명 중 6명, 실명제 찬성

응답자들은 포털뉴스 악성댓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었다. 악성댓글 문제 심각도를 물은 결과 “심각하다”는 95.4%(매우 심각하다 74.3%, 약간 심각하다 21.1%)에 달했으며 “심각하지 않다”는 2.6%에 불과했다.

헌법재판소가 2012년 위헌 결정을 내린 '인터넷·댓글 실명제'에 대해 찬성하는 응답자는 62.4%에 달했다. 댓글 실명제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37.6%다. 언론재단은 “(찬성은) 20~50대까지는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60대만 68.1%로 유독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포털 뉴스 댓글 공간이 본래 취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7.4%, 공론장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본 응답자는 42.6%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갈무리.

악성댓글 대처법을 알고 있는지 물은 결과 68.0%는 피해자가 악성댓글을 신고하면 명예훼손죄, 모욕죄 등으로 민·형사상 처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어 △악성댓글 가능성이 높은 단어들을 사전에 금칙어로 지정해 입력 불가 설정 조치 62.8%, △신고 버튼 누르기, 특정 기사에 댓글 기능 차단 요청, 특정 단어 금칙어 설정 요청 등 이용자 측 요구 행동 가능 57.9%, △연예, 스포츠 뉴스 등 특정 주제에 댓글 공간 운영 중단 57.6%, △실시간 모니터링 및 이용자 신고를 통해 언론사가 악플 차단 혹은 삭제 54.5% 등으로 조사됐다.

언론사가 댓글 기능 제공 여부를 선택하는 것을 알고 있는 응답자는 28.6%였다. 위와 같은 조치가 효과가 있을 것인지 물은 결과 긍정 응답이 70%를 넘었다. 다만 '언론사의 댓글 기능 선택 제공' 조치가 효과적이라고 본 응답자는 63.5%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갈무리.

응답자들은 이용자에게 악성댓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주체별 책임소재를 물은 결과 이용자 92.3%, 포털 90.5%, 규제 당국 89.3%, 언론사 87.2% 순으로 조사됐다. 이용자의 경우 “책임이 크다”는 응답이 58.0%였다.

언론재단은 댓글 작성을 제한하는 방식의 정책이 효과가 있을 것인지 물었다. 조사 결과 “일정 횟수 이상 악성댓글을 작성한 사람의 댓글 작성을 제한한다”는 조치의 실효성이 8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민감한 이슈의 기사에 댓글 작성 제한 79.7% △특정 주제 기사에 댓글 작성 제한 73.7% △이용자당 작성할 수 있는 댓글 개수 제한 64.0% △댓글 작성 가능 시간제한 60.0% △기사 읽을 시간이 지나기 전 댓글 작성 제한 58.4% △기사당 작성할 수 있는 댓글 개수 제한 50.4% 순이었다.

포털 뉴스 매일보는 응답자 74.3%… 20대 응답자는 55.7%에 불과

포털에서 뉴스를 매일 보는 응답자는 74.3%였다. 대다수 응답자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포털 뉴스를 보고 있었다. “한 달에 1~2일 정도 본다”는 응답은 1.3%였으며 “거의 보지 않는다”는 응답은 2.9%였다. “거의 매일 본다”는 응답은 대부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20대의 경우 55.7%였다.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포털 뉴스를 많이 접하지 않는 것이다. 포털별 뉴스 서비스 이용률은 네이버 93.4%, 다음 40.7%, 네이트 13.5%, 줌 6.5%, MSN 5.7% 순이었다. 다음의 경우 연령층이 높아지고 진보적일수록 이용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보고서 갈무리.

포털 뉴스 댓글을 거의 보지 않는다는 응답은 25.3%였다. 댓글을 작성해 본 응답자는 33.7%, 댓글에 공감 표시를 해본 응답자는 40.4%였다. 정치성향을 진보·보수라고 밝힌 응답자가 중도층보다 댓글 작성·공감 표시 경험률이 높았다. 악성댓글을 발견하고 신고·차단해본 응답자는 각각 28.4%, 22.7%였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0~6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0%p다.

[미디어오늘 바로가기][미디어오늘 페이스북]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