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ETF만 2년새 25개…한화운용, '일본반도체소부장 ETF'로 일학개미 공략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우주항공, K방산, 태양광 등에 이어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역대급 엔저(低)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최첨단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는 점을 주목했다. 여기에 일본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점도 투자포인트로 긍정적이다.
한화자산운용은 31일 오전 금융투자협회에서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솔렉티브(Solactive) ETF'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품 출시 배경과 전망 등을 발표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본부장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소부장에서 높은 글로벌 경쟁력 갖추고 있다. 특허를 통해 원천 기술을 갖고 있고,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등을 핵심 전략으로 키우고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 기업을 일본 현지에 유치해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직납 가능성도 확대됐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은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바탕으로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자국으로 불러모으기에 성공했다. 미-중 갈등의 반사 수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시다정권은 과학 기술 강국 등을 비전으로 39조엔 규모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과 양산에 1조300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이익 창출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 ETF는 반도체장비 세계 3위 업체 도교일렉트론을 21.23%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담고있다. △실리콘웨이퍼 세계 1위 기업 신에츠화학공업(비중 18.68%) △EUV 블랭크마스크 세계 1위 기업 호야(15.78%) △반도체테스터 세계 2위 기업 어드밴테스트(9.54%) △다이서 세계 1위 기업 디스코(8.01%) 등 일본 반도체 소부장 20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이 상품은 환 노출형으로, 향후 엔화 절상 시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본 주식시장은 거래단위(100주)가 높아 투자가 제한적인 편인데, 이 상품을 통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김 본부장은 "타사에서도 일본의 반도체 종목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있는데, 이 상품의 경우 반도체 제조·수출 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일본이 사실상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은 소부장인데, 이 외의 분야로 분산돼 있다"며 "소형주 비중이 높다는 점도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 ETF와의 차이점이다. 증시가 오를 때는 성과가 좋겠지만 조정받거나, 하락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성과가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Solactive ETF는 일본 반도체 소부장에 특화된 20개 종목에만 집중 투자한다.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최고 20%대로, 대형주가 많이 포함돼있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현금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로, 시장의 최악이 와도 버틸 수 있다"며 "이 상품은 단기적으로 6개월에서 1년을 보고 만든 것이 아니라, 대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만들었다. 일본 정부가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부장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타 상품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운용은 작년부터 ETF 상품 라인업 확충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지난 29일 기준 순자산총액을 2조 80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이는 전년 대비 약 93% 성장한 규모다. 업계 순위도 키움자산운용을 밀어내고 기존 6위에서 5위로 1단계 올라섰다.
이번 상품을 포함해 작년과 올해 한화운용이 신규로 출시한 ETF 상품은 총 25개다. 이 중 국내에서 이전에 없던 상품을 최초로 출시한 것은 18개에 달한다. 김 본부장은 "작년부터 총 25개 신규 ETF를 상장했는데, 이는 매월 1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인 셈이다. ETF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 공급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화운용은 향후 아리랑 ETF 인지도 강화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운용 온라인 채널과 한화금융 '라이프플러스'를 연계해 양질의 ETF 투자 콘텐츠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경제 인플루언서 대상 웹세미나 개최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판매사 제휴 이벤트 등으로 투자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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