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축복"…'4367억'의 사나이, 빅리그 데뷔 12시즌 만에 300홈런 고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매일 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하퍼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병살타,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무사 주자 2루에서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이날 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다.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6-7로 뒤진 8회말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맷 무어의 초구 85.3마일(약 137km/h) 너클 커브를 공략했다. 복판으로 몰린 공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하퍼의 통산 300번째 홈런이었다.
하퍼는 2010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받았다. 2012시즌 워싱턴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으며 2015시즌에는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2018시즌까지 워싱턴에서 활약한 하퍼는 2019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 달러(약 4367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하퍼는 지난 시즌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잠시 팀에서 이탈하며 99경기 106안타 18홈런 65타점 63득점 타율 0.286 OPS 0.87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시즌 99경기 114안타 15홈런 55타점 66득점 타율 0.308 OPS 0.905로 본 모습을 되찾았다.
하퍼는 "나는 정말로 이 팬들과 위대한 도시에서 300홈런을 터뜨리고 싶었다"며 "더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1~3개 홈런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더 큰 숫자를 생각한다. 나는 내 기록에 매우 행복하다. 하지만 디딤돌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퍼는 "나는 필라델피아 로고를 가슴에 달고 매일 이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운이 좋고 행복하다"며 "나는 이 팬들과 도시를 사랑한다. 바라건대 내 지금 계약보다 훨씬 더 오래 경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하퍼의 홈런으로 8-7 역전에 성공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9회초 루이스 렌히포에게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하며 동점이 됐다. 이어 브랜든 드루리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에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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