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 사의 표명…"감사 끝난 후 물러나겠다"

최근 배임 의혹 받아…"감사 앞두고 있어 사의 표명 늦어져"

30일 대한테니스협회 이사회 장면.(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31일 협회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윌 압류 직후 사의 표명을 하고 싶었으나 현재 감사를 앞두고 있고 직원들 급여 지급 문제가 있어서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아서 사의를 공식화하지 못했다. 감사가 끝난 후 사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육군사관학교 테니스장 리모델링 사업과 관련해 주원홍 전 테니스협회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미디어윌에 진 수십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최근 계좌를 압류 및 추심 당했다. 이로 인해 협회 행정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정 회장까지 협회로 들어와야 될 자금을 개별적으로 만든 한국주니어테니스육성후원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등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스포츠윤리센터가 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협회의 수장인 정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협회의 앞날은 한 치앞도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됐다.

한편 전날(30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현안에 대해 뚜렷한 해결 방안을 도출해 내지 못한 협회는 다음달 6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