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능폭력정권 향해 국민항쟁…사즉생 각오로 무기한 단식"(종합2보)

이종희 기자 2023. 8. 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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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국민 향해 전쟁 선포…오늘부터 국민항쟁 시작"
대국민사과·오염수 방류 국제기구 제소·국정쇄신 요구
검찰 수사에 "스토킹" 비판…"단식에도 조사 응할 것"
체포동의안에 "구속 사유 해당 되나…구속 근거 없어"
"총선, 윤 정권 폭주 막을 분수령…한 석이라도 이겨야"
"김정은도 물러났으면 할 것…당원 현 지도체제 지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김지은 조재완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정권을 향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지켜내기 위해 맨 앞에 서서 사즉생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맨 앞에 서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이, 또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 데는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요구한다. 대통령은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국정방향을 국민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일본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하라.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을 단행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며 "대통령은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대리인, 충직한 일꾼이어야 한다. 대통령과 정권은 국민과 싸울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고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민생 경제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지켜야 할 정권이 안전을 걱정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라 매도하며 겁박한다"며 "심지어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한다"며 "2023년 오늘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민주공화국의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권은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위협하고 해양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폐수 투기테러에도 저항하기는커녕 오히려 맞장구치며 공범이 됐다"며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데 이념전쟁으로 국민 갈라치기한다. 독립전쟁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으로 매도하며 흉상철거를 공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권력사유화 그리고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국가의 부름에 응했다가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청년의 이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건을 진상을 밝히고 재발을 막아야 할 정권이 책임을 묻기는커녕 오히려 진실 은폐에 급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민생포기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중"이라며 "복합위기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마저 신빈곤층으로 전락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해도 이자 갚기조차 벅차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는 지속되고, 일자리부족, 수출 부진에 내수부진까지 겹쳐서 경제지표가 온통 빨간불"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국민포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이태원 유가족들은 아직도 거리에 계신다. 아무 잘못도 없는 국민 159명이 백주대낮에 정부의 잘못으로 어이없이 목숨을 잃었다"며 "어떤 책임도 지지않고 사과조차 않는 무능하고 뻔뻔한 정부로 인해, 국민은 ‘무정부 상태’를 ‘각자도생’하며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국민 편가르기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의견이 다른 국민을 반국가세력으로 매도한다"며 "공산주의 사냥하던 철 지난 매카시가 대한민국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영대결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이념이 민생 위에 있지 않다"며 "우리가 애써 만들어온 민주주의는 정권이 함부로 훼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첫날이 될 것"이라며 "이념 보다 민생, 갈등 보다 통합, 사익 보다 국익을 추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8.31. bjko@newsis.com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에 대해 "검찰 스토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정권 들어서만도 2년 가까이 400번 넘는 압수수색 통해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며 "실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는 것을 갖고 '너 왜 공격당하느냐'라고 한다면 대체 야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며 "누군가를 목표로 해서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것을 가지고 '왜 정치적 공세를 당하느냐'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이 대표는 단식 중 검찰 조사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단식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며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을 가결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체포동의안 말씀들 자꾸 하시는데 여러분은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나"라며 "대체 무슨 근거가 있나. 상식을 갖고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백현동 식품연구원은 대통령이 두 차례나 회의에서 식품연구원을 콕 찝어서 지시한 사항"이라며 "그리고 행정기관이 돈 버는 데인가. 개발 허가를 내주면 그 개발 사업에 참여해서 개발 사업이익 환수하라는 의무 조항이 있나.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가 그렇게 한 사례들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재명만 예외다"라고 말했다.

그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스마트팜 500만달러, 방북비용 300만달러를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데 그러면 쌍방울은 한푼도 안 내고 북한과 대북사업 합의서를 써서 이익을 얻었나"라며 "그리고 도지사가 무엇이 아쉬워서 방북해서 사진 한번 찍겠다고 조직폭력배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사업가를 보고 수십억원을 대신 내라 부탁하고, 또 그 사람은 뭘 믿고 수십업, 수백억을 대신 내준다는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해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폭주, 폭력, 억압, 그리고 퇴행을 저지하느냐 심화시키느냐가 결정되는 분수령 같은 선거"라며 "만약에 내년 선거에서 법과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권력까지 갖게 될 경우에 대한민국 정치가 얼마나 후퇴하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망가질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퇴행을 막고 또 대한민국의 전진을 담보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단 한 석이라도 이겨야 한다"며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넓게 판을 벌리고 포용적, 그리고 혁신적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부결된 것이 이 대표의 지시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판단하고 또 행동해야 한다는 점은 저도 인정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리특위 그리고 국회의 처분 문제는 각각 위원회가 구성돼있다"며 "각 위원회와 국회 총의에 맡기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무슨 영수회담을 애걸하는 것도 아니고 한두번 얘기한 것도 아닌데 또 한다고 해서 할 것 같지도 않다. 다시 제안하진 않을 생각"이라며 "필요하면, 또 요청하면 전 언제든 응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계파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에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다. 제가 싫어서 그만 뒀으면 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없겠나. 북한 체제에서도 김정은이 물러났으면 하는 사람이 없겠나"라며 "그러나 침소봉대 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지지자 그리고 당원은 압도적으로 현 지도체제를 지지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다수가 모인 정치 집단 내에서는 언제든지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개별 목소리들에 대해 언제나 집단적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은 매우 현실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대해 "물론 지지율이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집권 세력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저희가 자부할 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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