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쟁당국, 콴타스 고발…"취소된 항공편 티켓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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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대표하는 항공사 콴타스 항공이 취소된 항공편의 티켓을 판매해 고객들의 여행을 방해한 혐의로 호주 경쟁 당국으로부터 고발 조치를 당했다.
31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콴타스가 2022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운행하려던 국내·국제선 항공편 6만6천편 중 약 4분의 1인 1만5천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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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를 대표하는 항공사 콴타스 항공이 취소된 항공편의 티켓을 판매해 고객들의 여행을 방해한 혐의로 호주 경쟁 당국으로부터 고발 조치를 당했다.
31일(현지시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콴타스가 2022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운행하려던 국내·국제선 항공편 6만6천편 중 약 4분의 1인 1만5천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중 8천편은 운항 취소가 결정된 후에도 평균 2주 이상, 때로는 한 달 이상 웹사이트에서 해당 항공편의 항공권을 판매했다.
또 결항이 결정된 후 항공편이 취소되기 전에 티켓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틀 안에 결항 사실을 알리지 않은 항공편 수도 1만편이 넘었다.
ACCC는 "취소된 항공편 중 약 70%는 운항이 취소된 뒤에도 티켓을 팔거나 취소된 사실을 티켓 구매자에게 즉시 알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ACCC는 콴타스가 취소된 항공편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리지 않아 고객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할 시간을 부족하게 만들었으며 이에 따라 고객들이 더 큰 비용을 쓰게 했을 수 있다며 "수만 명에게 여행 계획 차질을 빚게 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22년 5월 6일 멜버른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콴타스 항공편 QF93은 4월 28일 운항 취소하기로 결정했지만, 5월 2일까지 티켓을 판매했고 기존 티켓 소유자들에게는 출발 예정일 이틀 전인 5월 4일에야 취소 사실을 알렸다.
이 때문에 한 소비자는 급하게 600호주달러(약 52만원)를 더 내 다른 항공편을 구하고 환승을 위해 LA 공항에서 15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ACCC는 이런 사례들이 수도 없이 많다며 콴타스가 특정 공항의 이착륙 자리 유지를 위해 많은 항공편을 편성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사례가 유난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간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는 콴타스가 시드니∼멜버른, 시드니∼캔버라 등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 경쟁 항공사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항공편을 무리해서 편성하는 일명 '슬롯 사재기'를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취소되는 항공편 역시 많다고 지적했다.
콴타스의 100%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젯스타를 포함한 콴타스의 호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60%가 넘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콴타스 측은 ACCC의 주장에 대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법정에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CCC가 조사한 지난해 5∼7월은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이동이 다시 많아지는 때였다며 "항공 업계에 전례 없는 격변의 시기였다"고 해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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