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돌입’ 이재명 “검찰의 스토킹…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어”

최유경 2023. 8. 3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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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31일)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항쟁'에 돌입하겠다며 "그 맨 앞에 서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이 대표는 "폭주와 퇴행을 멈추게 하기 위한 실천에 나설 때"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자신을 향한 '사법 리스크'와 고전 중인 민주당의 지지율, 당내 계파 갈등, 내년 총선 전략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이재명 "이건 '검찰 스토킹'…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어"

오늘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차례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이재명 대표. 용어부터 '사법 리스크'가 아닌 '검찰 스토킹'이라고 바로잡았습니다.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 얘기를 하는데 이거는 '검찰 스토킹'"이라며 "이 정권 들어서만도 2년 가까이 400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통해서 그야말로 먼지 털듯 털고 있지만 단 하나의 부정 증거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특수부 검사들이 '올인'해서 1개 지방검찰청 규모로 장기간 수사를 하고 있지만, 실체가 없으므로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상대가 부당하게 공격을 하는 것을 가지고 '너 왜 공격당하느냐'라고 한다면, 대체 야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냐"며 "누군가를 목표로 해서 정치적 공세를 벌이는 걸 가지고 '왜 정치적 공세를 당하느냐'고 문제 제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체포동의안이 재차 국회로 넘어올 경우를 묻는 질문에도 "여러분은 이게 구속할 사유에 해당된다고 보느냐"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백현동 의혹에 대해선 "개발 사업 이익을 더 나눠 받지 못했으니 배임이다, 이렇게 여러분은 생각하느냐. 대한민국이 사회주의 국가인가"라며 "이재명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검찰은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쌍방울 의혹과 관련해선 "도지사가 무엇이 아쉬워서 그냥 방북해서 사진 한 번 찍겠다고 조직폭력배 출신의 믿을 수 없는 사업가를 보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인데 수십억 원을 대신 내라고 하겠냐"라며 "여러분은 믿어지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이재명 "단식한다고 일 포기하진 않아…검찰 조사 지장 없을 것"

이재명 대표는 단식 농성에 나서면서 9월로 예정된 검찰 소환조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묻는 말엔 "제가 단식을 한다고 해서 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주어진 역할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검찰 수사 역시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본회의가 없는 주간인 9월 셋째 주에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입니다.

이 대표는 "지금 제가 기소당한 게 크게는 3가지지만 개별적으로 나눠보면 한 10건쯤 된다"며 "일을 못 하게 하자, 괴롭히자, 고통을 주자, 저는 그런 거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이 국가폭력조차도 우리가 견뎌내야 할 과제"라며 공격한다고, 고통을 가한다고, 고통스러워하면서 포기할 순 없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 당내 일각 사퇴 주장엔 "침소봉대 바람직하지 않아…여전히 압도적 지지"

이재명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선 "정당의 본질은 다양성이다. 우리 안에 현 지도체제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가지고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어떻게 없겠나. 당연히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침소봉대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민주당 지지자 그리고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현 당 지도체제를 지지하지 않느냐"며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제가 싫어서 그만뒀으면 하는 분이 있을 거다. 어떻게 없겠나"라며 "북한 체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물러났으면 하는 사람이 없겠나. 절대 왕정에서도 당연히 왕이 물러났으면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당내에서 '내년 총선에 이 대표만으론 안 되지만, 이 대표 없이도 안 된다'는 말이 통용되는 데 대해선 "누가 있으면 되고 누가 없으면 안 되고라는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백지장도 맞드는 심정으로 고양이 손까지 빌리는 심정으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퇴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전진을 담보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단 한 석이라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를 지지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할 수 있도록 넓게 판을 벌이고 포용적으로 그리고 혁신적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국회 앞에 설치된 이재명 대표 취임 1주년 축하 화환.


■ '당 지지율 고전' 지적엔 "전반적으로 선방" 반박

이재명 대표는 또, 당 지지율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헌정 역사에서 대선에서 진 정치세력이 집권 세력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사례가 있는지 한번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자부할 일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영수 회담' 제안에 대해서는 "무슨 애걸하는 것도 아니고 한두 번 얘기하는 것도 아닌데 또 한다고 해서 (수락)할 것 같지도 않아서 다시 제안하거나 이러진 않을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필요하면, 요청하면 전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며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다.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다. 오른손으론 싸워도 왼손으론 잡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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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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