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이재명 '심청이' 빗댄 설훈에 "딸 팔아먹은 심학규 생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명(친이재명)계'로 알려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상황을 '심청전'에 빗대어 사퇴를 권유한 설훈 의원을 향해 "공양미 한 석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심청이 아버지) 생각이 났다"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설훈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난감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설 의원은 심청이를 이 대표에 빗대며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며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딸 팔아먹은 심학규 생각이 났다"며 "당이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난파선과 같은 위치에 있는데, 배 무게를 좀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공양미를 조금도 보태지 않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가 설훈 의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돌려 말했다.

정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론'에 대해 "당이 분열되면 내년 총선에서 망한다고 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부 의원들의 주관적 견해이고 민주당의 분당을 바라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다. 실질적으로 공천 과정에 들어가면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공천을 하게 되고, 거기에 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선 "(이 대표) 본인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당이 난파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 당 대표 중심으로 뭉쳐서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결사 항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체제 이후를 가정한 계획과 관련해서는 "플랜B라는 건 없다"며 "어떤 분들은 (이 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나, '옥중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