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국가대표" 하정우X임시완, '1947 보스톤' 가슴 벅찬 여정 그대로 전한다 [종합]

장다희 2023. 8. 3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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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그대로 전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31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성우는 불참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강제규 감독 신작으로,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 선수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영웅 '서윤복' 선수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하정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손기정' 감독 역,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이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 '서윤복', 배성우는 '남승룡'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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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제규 감독은 영화에 대해 "마라톤 영화이다 보니까 마라톤에 집중해서,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우리 마라톤을 보여줄지 신경을 많이 썼다"며 "임시완을 어떻게 하면 '서윤복화' 할 것인지, 그리고 진짜 마라톤을 어떻게 할지 등 임시완을 통해서 서윤복을 보고, 우리 마라톤을 볼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임시완을 진짜 마라톤 선수로 만드는 것이 이 영화에 동화돼 볼 수 있는 핵심적인 지점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사실에 가깝게 근접해서 보여줄 지 고민했다. 시나리오 작업 때도 가급적 픽션을 최소화하고 실제 이야기를 충실히 담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손기정 역할에 대해 "손기정 선생님은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을 뛰셨다. 가슴이 아팠을 것"이라며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서윤복을 통해 다시 이루는 과정을 겪는다. 굉장히 외골수적이고 끊고 맺음이 강하고 에너지 있는 분이라고 느꼈다. 실존 인물이라서 대사 하나하나 조심스러웠다. 항상 손기정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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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1947 보스턴' 덕분에 건강한 취미 생활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육상 선수 역할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달리기를 접한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이다. 마라톤을 해보고 이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현재까지 쭉 러닝 크루에 가입해서 뛰고 있다. 영화 자체가 나한테 특별하다. 내 일상에 연기 활동을 하느라 없었던 건강한 취미 생활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모두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촬영이었을 것. 이와 관련해 임시완은 "실제 서윤복 선생님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것처럼 작품에 임하는 동안에는 '나도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임해야겠다 생각했다. 당연히 진짜 국가대표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작품을 하는 동안이라도 국가를 대표해 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생각했다"고 했다.

재정보증인 백남현을 연기한 김상호는 "백남현 선생님도 실존 인물이셨다. 그 대회에서 큰 영향력이 있었던 분"이라며 "그런데 자료가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조금 무섭기도 했고 조심스럽기도 했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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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은 배우들과 캐릭터간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신했다. 강 감독은 "임시완의 첫 촬영을 했을 때다. 자기소개를 하고 첫 프레임을 잡았는데 서윤복 선생님과 비슷해 보이더라. 그래서 나 혼자 '서윤복이 나타났다'라고 중얼거린 기억이 있다. 소름 돋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정우는 "나와 손기정 선생님이 비슷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니까 진짜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 '선생님도 나처럼 얼굴이 크신가?' 생각했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마음이 많이 갔다. 그래서 더 닮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또 우리 할아버지랑 고향이 비슷하더라. 그런 걸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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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강제규 감독은 "세 사람의 열정과 도전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을 연기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내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울림이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하정우는 "임시완이 뛰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진짜 마라토너 같았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한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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