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의 마음으로"...하정우·임시완이 전할 묵직한 울림, '1947 보스톤'(종합)
'천박사'·'거미집'과 정면 대결...하정우, 추석에는 웃을 수 있을까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의 제작보고회가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강제규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광복 이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딛고 이 대회에 대한민국 최초로 참가한 선수들의 여정과 일화가 펼쳐진다.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수상회'(2015) 이후 8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그는 "최근 한국 영화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설레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제규 감독은 이번 작품을 만들면서 사실과 마라톤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실화를 다루는 만큼 픽션을 최소화하고, 마라톤을 흥미진진하게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러면서 그는 "혼란하고 불안하고 빈곤했던 시기에 세계 대회에 나가서 원대한 꿈을 가진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열정, 희생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손기정은 일제 강점기에 개최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2시간 29분 1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다.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만으로 탄압과 핍박을 받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서윤복을 만나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는 인물이다.
이에 하정우는 모든 순간 손기정을 떠올리면서 조심스럽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존 인물이다 보니까 대사를 뱉는 것 하나하나가 다 신경 쓰였다. 손기정 선수의 성격부터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등 사소한 것을 다 감독님께 여쭤보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2021년 종영한 '런 온'에서 육상 선수 기선겸으로 분했던 임시완은 "시기적으로 달리기를 처음 접한 건 '1947 보스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라톤을 처음 접하고 매력에 빠졌다. 지금까지도 러닝 크루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저에게 건강한 취미 생활을 준 특별한 작품"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마라토너의 자세부터 행동 양식, 표정까지 몸에 자연스럽게 익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했고, 단단하고 다부진 체구를 위해 체지방을 6%대까지 낮추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실제 국가대표들과 비교할 수 없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시완의 열연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강제규 감독은 "머릿속으로 그리던 서윤복의 이미지와 모니터 속 임시완의 일체감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두 배우가 모두 실존 인물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아냈다"고 자신했다.
이를 들은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에게 마음이 가니까 닮아가는 느낌이 들더라"고, 임시완은 "저는 지금까지 마라톤을 하고 있으니까 영적으로 싱크로율이 높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제규 감독은 '천박사 비밀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 '거미집'(감독 김지운)과 같은 날 개봉하게 된 것에 관해 "다행인 건 장르가 다양하다는 것"이라며 "흥행 부담이 있지만, 관객들은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국 영화를 향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던 청년 하정우의 꿈이 이뤄진 작품이다. 다양한 작품이 추석에 개봉하는데, 극장에 와주셔서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임시완은 "흐릿해진 도전 의식이 다시 들끓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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