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붕이 날아다녔다"···‘시속 200km’ 허리케인 美 플로리다 강타

김정욱 기자 2023. 8. 3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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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순간 풍속 시속 200㎞를 넘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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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가구 정전···폭풍 해일로 일부 지역 침수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의 한 주택가가 침수된 가운데 주민이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때 순간 풍속 시속 200㎞를 넘긴 대형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허리케인 이달리아는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45분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와 게인스빌 사이에 위치한 빅벤드 지역의 키튼 비치로 상륙해 플로리다주를 관통했다.

최고 풍속 시속 201km를 기록한 이달리아는 지난 2017년 이후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8번째로 위력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CNN은 “빅벤드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는 과거 125년동안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며 “이달리아는 강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주변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으며 폭우 속 2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각각 40세, 59세인 남성 운전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서부의 세인트 피터즈버그에서는 홍수로 고립됐던 이재민 최소 75명이 구조됐다. 또 이날 한때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져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고, 해안선을 따라 일부 주택이 지붕 근처까지 물에 잠겼다.

키튼 비치 주변의 일부 민가는 강풍에 지붕과 벽이 대부분 날아가거나 파손됐다. 플로리다주에 접근하면서 카테고리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던 이달리아는 상륙시에는 카테고리 3등급으로 낮아졌으며, 이후 2등급을 거쳐 1등급으로 약화했다. 3등급은 풍속 시속 178∼208㎞일 때 해당하는데, 이는 나무를 뿌리째 뽑을 수 있을 정도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강력하다는 의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의 한 주택이 폐허로 변해 있다. AFP=연합뉴스

플로리다주는 조기 피해복구를 위해 대기 중인 2만5000명의 공공서비스 근로자에 더해 3만명을 추가로 동원했으며 5500명의 주 방위군을 소집해 허리케인 대응을 지원했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뒤 조지아주 남동부 지역으로 진행했다.

미국 기상당국은 “오는 31일까지 플로리다주 남동부 해변과 조지아주,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주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리아로 인해 조지아주 서배너-힐튼 헤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900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리아 피해와 하와이 산불에 대한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나는 더 이상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역대급 홍수, 강도를 더해가는 가뭄, 극단적 더위, 심각한 산불이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중대한 피해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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