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보직 변경, 차두리 전면에 나선다…클린스만의 방패막이로 희생시키지 말아야[SS포커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코치 차두리’가 클린스만호의 소방수로 투입된다.
축구계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차두리 축구대표팀 어드바이저가 코치로 보직을 변경할 전망이다. 기존의 마이클 김 코치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차 코치가 클린스만호의 정식 지도자로 변신, 대표팀을 끌고 가게 됐다. FC서울에서 유스 디렉터 일을 겸한 차 코치는 구단 일을 잠시 그만두고 대표팀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임 후 6개월도 안 돼 리더십을 의심받고 있다. 3, 6월 A매치 4경기(2무2패)에서 승리하지 못한 건 일차원적인 문제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경기 결과와 내용을 평가하긴 어렵다. 1년 정도는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그보다 우려스러운 건 클린스만 감독의 업무 태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을 A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발표할 때 국내 체류를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6개월여 기간 중 2개월 정도만 한국에 머물렀다. 잦은 외유 속 해외 방송에 적극적으로 출연해 한국 대표팀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늘어놔 불타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말 그대로 최악에 가깝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은 차 코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차 코치는 어드바이저로 일할 때도 코치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 중 벤치에 앉지 않았지만 훈련을 함께하며 선수단과 코치진의 가교 구실을 했다. 더불어 마이클 김 코치와 K리그 현장을 누비며 국내 선수를 관찰하고 클린스만 감독과 공유해 선수 선발을 논의하기도 했다.
차 코치는 국내 선수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특유의 유쾌한 캐릭터는 현역 시절부터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선수 시절 커리어와 기질 등도 지금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코치로 참가한 경력까지 있다. 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의사소통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의 존재는 분명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드바이저라는 낯선 명함으로 차 코치를 영입한 것도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 영향력 때문이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어드바이저라는 직책의 한계를 느꼈고, 아예 코치를 맡겨 리더십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본격적으로 클린스만호의 일원이 된 만큼 차 코치의 역할과 책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차 코치가 클린스만 감독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9~11월 A매치 결과에 따라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도 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재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부정적이다.
자칫 이 과정에서 차 코치가 과도하게 희생될 우려도 따른다. 클린스만 감독의 코치인 만큼 일정 부분 책임은 있겠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코치일 뿐이다. 모든 결정은 감독이 하고 책임도 감독이 지는 게 정상이다. 인지도와 영향력 등으로 차 코치가 과도하게 짐을 지는 건 정상적인 그림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는 위기의 상황에서 지도자를 쉽게 희생시켰다. 브라질 월드컵을 1년 앞둔 지난 2013년 A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 사례만 봐도 그렇다. 등 떠밀려 월드컵에 간 그는 준비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고, 커리어에 흠집이 났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아이콘이었던 그가 지도자로 명예 회복하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차 코치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선택으로 대표팀에 들어갔겠지만, 그는 한국 축구가 너무 쉽게, 혹은 무리하게 소비시켜서는 안 될 지도자 자원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협회도 상기해야 한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해서 재택근무 논란이 나올 경우 ‘사실상 차 코치가 감독이나 다름없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치가 한국에 체류하지 않으면 유일하게 차 코치만 국내에서 선수를 확인하게 된다. 불필요한 오해를 얻지 않으려면 업무수행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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