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이윤정 당찬 목표 "통합우승·베스트7 하고파"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죠."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이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윤정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일본배구팀의 경기력을 직접 알게됐다. 그는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일본 배구는 정교하고 섬세하다"며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번 전지훈련이 새로운 경험이다. 이윤정은 수원시청에서 5년을 뛴 뒤 V리그 문을 두드렸고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도로공사 입단 후 그동안 해외전지훈련 경험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영향 때문이다. 엔데믹 상황이 다가오면서 도로공사 구단도 오랜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이윤정도 합류했다.
그는 지난 30일 일본 도레이를 상대로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에도 뛰었다. 이윤정은 "해볼 만 한 것 같다"며 "다음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도로공사는 도레이와 첫 연습경기에서 4세트까지 치렀고 세트 스코어 2-2로 끝났다.
이윤정은 다가오는 2023-24시즌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세트 성공률을 끌어 올려 베스트7 세터가 되는 게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라고 했다. 여기에 통합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를 더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현대건설, 흥국생명을 연달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르는 통합우승은 달성하진 못했다. 이윤정은 "아직 통합우승이 남아있다"고 했다.
V리그 데뷔 첫 시즌 신인왕, 그리고 2년 차 시즌 우승 세터라는 경력을 만든 이윤정의 특징 중 하나는 식지 않은 열정이다.
이런 열정 뒤에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있었다. 이윤정은 "우승을 차지한 일이 실감 날 때쯤이면 감독님은 '다음 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윤정은 "세터이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많은 주문을 받다 보니 솔직히 힘든 부분도 있다"면서도 "감독님과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서운해하기 보다는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윤정은 김 감독의 '츤데레'(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풀이한다) 기질에 주목했다. 그는 "감독님이 사실 표현을 잘 못 하셔서 칭찬도 잘 안 하신다. 그런데 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너 잘할 것 같다'고 해준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아무래도 세터랑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감독님과 공감대는 내가 가장 클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감독님과 가장 친하다"고 웃었다.
팀 선배이자 동료인 미들 블로커 배유나도 자신에게 든든한 지원군으로 꼽았다. 이윤정은 "힘들 때 (배)유나 언니와 얘기도 많이 했다"며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된다. 내가 힘들어하면 언니가 와서 '괜찮다'고 항상 먼저 말해줘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최근 새로운 식구도 맞았다. 이윤정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세터 박은지에 대해 "KGC 인삼공사(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뛸 때를 보면 '깡'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기대된다"고 했다. 2023-24시즌 V리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외국인선수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윤정은 "컨트롤도 좋고, 높게 타점만 세워주면 다 잘 때리는 선수"라며 "성격이 정말 좋아서 매일 이야기를 나눈다. 하루에 한국어, 영어 단어를 서로 하나씩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도로공사 생활도 되돌아봤다. 그는 "프로에서 3년 차까지 해보니 훈련 시스템 등이 매우 체계적"이라며 "지난 시즌 초반에는 '혼자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더 안정적으로 된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안정감을 키워서 꼭 베스트 7 세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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