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중한, 다른 제도 가진 국가…더 이해하고 포용해야"

최서진 기자 2023. 8. 3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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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31일 중국과 한국 양국이 "다른 제도를 가진 국가"라며 '구동화이' 정신을 발휘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원장 황재호)이 주최한 한·중수교 31주년 전문가 세미나 축사에서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차이를 드러낸다면 중국과 한국은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심지어는 냉전식 진영 대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어떠한 이익도 되지 않으며 오로지 재난적인 결과만 뒤따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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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차이 드러내면 양국에 재난"
"중국 붕괴론 30년…경제 안무너져"
"역외 국가, 한반도 강 건너 불보듯"
"디커플링, 세계 분열 시도하는 것"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2023.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31일 중국과 한국 양국이 "다른 제도를 가진 국가"라며 '구동화이' 정신을 발휘해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원장 황재호)이 주최한 한·중수교 31주년 전문가 세미나 축사에서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차이를 드러낸다면 중국과 한국은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심지어는 냉전식 진영 대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어떠한 이익도 되지 않으며 오로지 재난적인 결과만 뒤따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선린우호·호혜상생이라는 수교의 초심을 되새기고 간섭을 제거하며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양국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의 경제 발전 전망에 대해 소수의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30년 전부터 이른바 '중국 경제 붕괴론', '중국 경제 정점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시장과 원자재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중국과 함께 중한 호혜 협력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며 "사실,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포함시킨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타국"이라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 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수년간 일관되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비핵화에 힘썼다"며 "이는 한반도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오히려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 역외 국가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급선무는 형세를 완화하여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제시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쌍궤병진 방안은, 관련국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균형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한반도의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어가도록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도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쓰는 동시에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추진해 왔음을 언급하고 "일각에서는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소위 '디리스킹(de-risking)',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라는 원칙을 내세워 세계의 분열을 시도하고 진영 대결을 일으켜 국제 질서와 세계의 평화·안정·발전에 심각하고도 거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싱 대사는 마지막으로 "중한 수교 31주년을 맞이하여 내빈 여러분과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관심사인 중한 관계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교류하고 공감대를 모을 수 있어 의미가 매우 크다"며 "여러분이 세미나의 주제를 놓고 고견을 많이 발표해 주셔서 중국과 중한 관계에 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인식을 증진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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