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배성우 출연에…'1947 보스톤' 감독 "변명의 여지 없어" [MD이슈](종합)

양유진 기자 2023. 8. 3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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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성우, 강제규 감독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물의 빚은 배우 배성우의 출연에 입을 열었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과 또 다른 영웅 서윤복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강제규 감독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하정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손기정 감독으로 변신했다.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시상대에 올라야 했던 손기정의 울분부터 국가대표 마라톤팀 감독의 리더십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울림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임시완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 서윤복 역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달리기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깡과 악으로 각종 대회를 휩쓰는 불굴의 마라토너다.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 백남현은 김상호가 맡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사업가로서 성공을 일군 한국 교민으로 영어 통역을 비롯해 훈련 지원, 숙식 제공 등 국가대표팀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물심양면 활약한다.

배성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남승룡으로 분했다. 광복 이후 마라손보급회를 운영하며 마라톤 후계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남승룡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제 대회 참가 이력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노리고 코치이자 선수로 참가해 감독 손기정과 서윤복을 적극 지원한다.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에 극장가에 복귀하는 강제규 감독은 "굉장히 오랜만에 관객 여러분을 만나게 돼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된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셋의 이야기를 사실에 가장 근접해 보여주려 했다. 실제 이야기를 충실히 담고 마라톤에 집중하려 했다. 42.195km를 어떻게 보여주고 설계하며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보여줄지 신경 썼다"고 짚었다.

하정우와 임시완을 각각 손기정, 서윤복으로 그린 강제규 감독은 "손기정 선수의 자료와 영상을 보며 성품, 성격, 걸음걸이를 접했다. 하정우와 많이 닮아 있었다"며 "임시완은 촬영이 15%쯤 진행됐을 때 합류했다. 첫 촬영을 하는데 프레임에 잡히고 저도 모르게 '서윤복이 나타났다'고 중얼거렸다. 제가 안고 있던 서윤복과 일체감으로 소름이 돋았다. 굉장히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배우 배성우 / 마이데일리

다만 3년 전 음주운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남승룡 역의 배성우에게 싸늘한 시선이 닿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적발된 배성우는 이듬해 2월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강제규 감독은 "배성우 문제는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안타깝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상황을 접하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했다. 저 역시 버겁고 힘든 건 사실이었다. 주변의 의견도 많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작업을 계속 해나가며 곰곰이 생각한 지점은 1947년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삶과 업적이 영화에 녹여져 있는데 특정 사실 때문에 세 분 삶의 궤적이 축소되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한 강제규 감독은 "고민 끝에 이 작품이 가고자했던 방향으로 충실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감독으로서 해야할 일이자 예우가 아닌가 싶었다"고 맺었다.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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