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향한 열정" 하정우X임시완 '1947 보스톤', '천박사'·'거미집 사이 태극기 휘날릴까[종합]

유은비 기자 2023. 8. 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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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호 임시완 하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마라톤을 향한 열정과 진심을 담은 출정식을 마친 '1947 보스톤'이 '천박사'와 '거미집'과 추억 대전에서 힘차게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발표회가 31일 오전 11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그리고 강제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1947 보스톤'은 최초의 국가대표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의 감동 실화를 다룬 영화다. 강제규 감독은 "실화다보니 세 분의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사실에 근접해서 보여줄지 고민했다. 픽션을 최소화하고 실제 얘기를 충실히 담으려 했다"고 고증을 위한 노력을 밝혔다.

▲ 강제규 감독 ⓒ곽혜미 기자

그는 "연출하며 느꼈던 감정이 있다. 그 시대와 지금 시대를 비교해볼 수밖에 없다. 광복 이후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빈곤한 시대에 배고픔이 훈련의 가장 큰 적이 됐고,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이 있지도, 국가나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그 상황 속에서 우리의 마라톤을 펼쳐보고 싶다는 열정,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강 감독은 "마라톤 영화니 마라톤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42.195km를 어떻게 설계하고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보여줄 것인지를 시나리오와 촬영 단계에서 신경 썼다"고 연출 포인트를 답했다. 이어 "임시완이 서윤복 역을 맡았는데 임시완을 어떻게 하면 서윤복화하고 진짜 마라톤을 만들지가 이 영화의 집중도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 하정우 ⓒ곽혜미 기자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마라톤 전설 손기정 역을 맡은 하정우는 "드라마가 주는 힘이 굉장히 컸다. 이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까지는 민족의 영웅 손기정만 알고 있었고, 그 안의 상황을 몰랐다. 어떻게 태극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에 참여하게 됐는지.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지점에서 울림이 있어서 마음이 움직였고 강제규 감독님에 대한 믿음 역시 있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하정우는 "달리진 않았다. 감독 역이라 자전거를 좀 탔다"고 너스레를 떨며 "손기정 선수는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셨다. 그 이후 시상식에서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로 힘든 시간을 보내신 손기정 선수는 외골수적이고 끊고 맺음이 강한, 에너지가 큰 인물"이라 설명했다.

하정우는 강제규 감독으로부터 외적 싱크로율에 칭찬을 들은 후 "자꾸 비슷하다고 해주시니까 진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진을 볼 때도 '선생님도 나처럼 얼굴 크신가?'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보니까 점점 닮아가는 마음이 들었다. 할아버지와 고향도 비슷하시다"고 덧붙이며 애정을 드러냈다.

▲ 임시완 ⓒ곽혜미 기자

임시완은 '1947 보스톤'에서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 역을 맡았다. 박보검, 션 등과 함께 러닝 크루 '언노운 크루'의 멤버로 활동할 만큼 달리기에 대한 애정으로 유명한 임시완은 "육상선수로 작품에 임했던 적이 있는데 달리기를 접한 건 시기상으로 '1947 보스톤'이 처음이었다"며 "그때 마라톤을 접하고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러닝 크루에도 가입하게 되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일상에 건강한 취미생활이 생기게 해준 특별한 영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시완은 서윤복에 대해 "손기정 선수를 선망하고 달리기를 잘하고 좋아하는 인물이다. 가정 형편 때문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다가 좋은 기회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선수로 키워주셔서 최초로 대한민국 태극마크를 달고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한 대단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 1947 보스톤 임시완 스틸. 제공| 롯데 엔터테인먼트

실존 인물인 서윤복 역을 연기하는 데 부담이 있진 않았냐는 물음에 임시완은 "실제 서윤복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것처럼, 나도 작품이지만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진짜 국가대표분들에 비할 바는 안 되겠지만, 작업하는 동안은 국가를 대표해서 작업에 임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윤복 역을 맡기 위해 체지방을 6%대로 감량했다. 그는 "인생에서 처음 봤다. 그 뒤에 또 보지 못하기도 했다"며 "마라톤을 처음 접해보는 거여서 영화 찍기 2달 전부터 연습했다. 외적으로도 마라토너의 모습이 보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촬영 끝나는 순간까지 식단과 운동을 병행했다. 원래 몸이 좋았다면 고생을 덜 했겠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었다"고 노력을 밝혔다.

강제규 감독은 "임시완은 촬영이 15%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합류했는데 첫 촬영에서 보자마자 '서윤복이다'라고 했다"며 "일체감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한 경험을 했다"고 싱크로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김상호 ⓒ곽혜미 기자

김상호는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 백남현으로 분했다. 김상호는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내가 맡았던 역할의 대사 두 줄이 날 끌어당겼다. 난관에 부딪혔는데 그때 선수들과 하는 대화였다. 나라가 없다가 나라가 생긴 사람의 일상과 마음가짐을 표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마라토너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데 나는 일상과 싸움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조국의 마라톤 시합에 재정 보증을 해서 뛰게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셨던 분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료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조금 더 무섭기도, 조심스럽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영어 통역을 담당한 백남현 역을 맡은 김상호는 영어 대사에 대해 "얼른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돼야 한다"는 말로 고충을 드러냈다. 이어 "하정우가 길게 얘기하는 걸 통역하는 장면이 있었다. 옆에서 듣고 있으면 울컥울컥하는데 영어 대사도 해야 하니까 바빠서 그 장면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1947 보스톤'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수상회'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강제규 감독은 "굉장히 오랜만에 관객분들을 만나서 설레고 긴장이 많이 된다. 최근 한국 영화계, 콘텐츠 업계 내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어서 더욱 긴장된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강제규 감독은 멜버른 현지 촬영에 대해 "현지 촬영에서 도시 하나 전체를 통제하면서까지 협조를 해주셔서 이게 한류의 힘이라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한국 콘텐츠를 사랑해 주신 덕분"이라고 답했고 하정우는 "'1947 보스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세트장 같았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 하정우 ⓒ곽혜미 기자

지난 2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비공식작전'은 105만 관객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하정우는 "너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다. 내부적으로 기대를 엄청 했는데 현실은 달랐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면서도 "영화 인생에 있어서 큰 고배가 처음이 아니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잘 추스르고 있다"며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느낀점을 밝혔다.

이어 "'1947 보스톤'은 드라마가 센 영화"라며 "손기정 선수 역을 맡았던 것만으로 영광이라 가슴이 뭉클하고 웅장해지는 작품이다. 내가 느꼈던 웅장한 감정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이 돼서 좋은 작품으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 배성우. ⓒ곽혜미 기자

'1947 보스톤'에는 2020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배성우가 출연을 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강제규 감독은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도 버겁고 힘든 게 사실이다. 주변 분들의 의견도 많이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했던 지점은 1947년도의 손기정, 서윤복, 남승룡 세 분의 업적이 영화에 녹여져 있는데 특정 현실 때문에 선생님의 삶의 궤적이 축소되거나 변형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작품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 작품과 인물들을 향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오는 9월 27일 개봉을 알린 영화 '1947 보스톤'은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송강호-임수정 주연의 영화 '거미집'과 동시기 개봉하며 추석 연휴 삼파전을 펼친다. 강제규 감독은 "2020년에 촬영이 끝나서 이듬해 설에는 개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연기가 됐다. 배성우 배우 관련해서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관객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다는 생각에 미룬 것도 있다"며 개봉 시기가 늦어진 이유를 답했다.

그는 "영화 찍었는데 개봉을 못 하고 있으니 혹독하고 속이타고 힘들었다"면서도 "영화를 하면서 거듭 최종 완성본이라고 하면서 양치기 소년처럼 계속 수정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고 답했따.

이어 강제규 감독은 "많은 영화가 함께 개봉하는데 장르가 굉장히 다양해서 관객 여러분이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든다"며 "흥행 부담은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이야기나 메시지, 도전, 열정이 많은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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