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고 태업하니 되네'... 파바르는 인터밀란 이적 · 누네스는 맨시티 이적 임박

강은영 2023. 8. 3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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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뱅자맹 파바르. AP 연합뉴스

앞으로 이적을 원하면 떼를 쓰고 태업하는 전략이 통할 수도 있겠다. 여름 이적시장이 닫히기 일보 직전인 유럽리그에서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와 황희찬(27·울버햄프턴)의 팀 동료가 이런 전략으로 이적에 성공했다. 독일 뮌헨의 뱅자맹 파바르(27)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마테우스 누네스(25)도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이 코앞이다.

인터 밀란은 3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파바르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다. 현지 매체들은 옵션 등을 포함해 이적료가 3,200만 유로(약 460억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올여름 세리에A로의 이적생 중 가장 높은 이적료다.

프랑스 출신인 파바르는 2015년 프랑스 리그1 릴에서 뛰다 독일 분데스리가로 넘어왔다.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2019년 뮌헨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며 주가가 치솟았고, 2022 카타르월드컵 준우승도 일궜다. 그는 중앙과 측면 수비 모두 가능한 자원이다. 뮌헨에선 주로 측면에서 윙백으로 활용됐다.

뱅자맹 파바르가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입단했다. 인터 밀란 SNS 캡처

파바르는 센터백으로 중앙을 지키고 싶어 했다. 그러나 지난해 뮌헨은 마타이스 더 리히트를 영입한 이후 올여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김민재를 영입해 센터백으로 채웠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들어 센터백을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더 리히트에게 맡겼고, 파바르에겐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러자 파바르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뮌헨은 파바르가 빠지게 되면 전력 손실이 크기 때문에 잔류를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파바르는 훈련에 불참하는가 하면 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결국 파바르는 인터 밀란과 연결돼 이적을 서둘렀다. 인터 밀란은 센터백이었던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최근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물색 중이었다. 파바르가 센터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파바르는 "인터 밀란은 우승하는 팀이고, 나는 우승을 하기 위해 축구를 한다. 그래서 이 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울버햄프턴의 마테우스 누네스(오른쪽)가 14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수비하며 공을 빼앗고 있다. 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미드필더 누네스도 맨시티로 이적할 예정이다. 미국 ESPN 등 외신들은 맨시티가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95억 원)에 누네스를 영입하기로 울버햄프턴과 구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일구며 3관왕(트레블)을 달성했다. 올 시즌 들어 주전 미드필더들이 줄줄이 이탈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허벅지 부상으로 수술해 장기간 빠지게 됐고, 일카이 귄도안(FC바르셀로나),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등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 손실이 컸다.

이번 시즌을 위해 선수 보강이 절실한 맨시티는 누네스를 데려오기 위해 울버햄프턴의 문을 두드렸다. 4,700만 파운드(약 780억 원)를 제안했다 거절당했다. 울버햄프턴은 6,900만 유로(약 1,000억 원)라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프턴은 지난해 8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누네스를 데려올 당시 구단 역대 최고액인 4,500만 유로(약 650억 원)를 들였고, 이에 버금가는 금액을 요구해 맨시티와 협상이 한 차례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누네스가 맨시티의 이적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은 벌금 징계를 내리며 사실상 누네스의 이적을 차단하려 애썼다. 그럼에도 누네스는 맨시티와 개인 협상을 벌이고 구단에 통보하는 등 이적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누네스가 이겼다. 떠나겠다고 태업을 불사하는 선수를 막을 수는 없는 법. 울버햄프턴은 그를 맨시티에 보내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2001년생 미드필더 토미 도일을 울버햄프턴에 임대하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되면 울버햄프턴은 이적료와 함께 도일까지 얻게 되는 셈이다. EPL 이적시장이 9월 1일로 마감하기 때문에 조만간 두 구단 사이의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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