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와 감성" AKMU라는 장르 [Oh!쎈 레터]

지민경 2023. 8. 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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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듀오 AKMU(악뮤)가 2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악뮤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이찬혁과 이수현은 최근 몇 년 간 보여줬던 깊고 진한 감성의 음악에서 벗어나 데뷔곡 '200%'를 연상케 하는 상큼 발랄한 곡으로 컴백하며 리스너들에게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했다.

이후로도 악뮤는 더욱 딥해지고 진해진 감성을 전하며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지만 이수현은 은퇴를 고민할 정도의 슬럼프를 고백하기도 하고, 이찬혁 역시 악뮤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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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남매 듀오 AKMU(악뮤)가 2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오랜만에 악뮤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이찬혁과 이수현은 최근 몇 년 간 보여줬던 깊고 진한 감성의 음악에서 벗어나 데뷔곡 ‘200%’를 연상케 하는 상큼 발랄한 곡으로 컴백하며 리스너들에게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했다.

악뮤는 첫 등장부터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2013년 SBS ‘K팝스타’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 남매는 ‘다리꼬지마’라는 자작곡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대중에게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을 단번에 각인시켰다. 매회 이들이 선보이는 천재적인 가사와 듣기 편안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자작곡들은 리스너들을 매료시켰고, 지금껏 없던 악동뮤지션만의 장르의 탄생을 알렸다.

‘K팝스타’ 우승 후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정식 데뷔한 악동뮤지션은 독보적인 음악성과 YG의 기획력이 합쳐져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했다. 악뮤 특유의 톡톡 튀는 멜로디와 가사에 대중은 열광했고, 이들은 단숨에 음원강자의 타이틀을 따냈다.

악뮤의 음악은 기존의 대중음악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노래보다 대중적이다. 이 지점에서 인디음악과도 궤를 달리한다. 악뮤의 음악 장르는 그야 말로 악뮤라는 장르인 것. 10년이 지난 지금 악뮤의 음악은 크고 작게 변화해왔지만 대중의 취향을 기가막히게 저격한다는 것은 한결같다.

악뮤의 음악은 이찬혁의 입대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악뮤는 이찬혁이 2017년 해병대에 입대해 전역한 후 2019년 악동뮤지션에서 AKMU로 정식 명칭을 바꾼 후 정규 3집 ‘항해’로 2년 만에 컴백했다. 그 전까지 주로 밝고 청량한 음악을 해왔던 악뮤는 ‘항해’를 통해 깊고 성숙해진 감성을 내보였다.

더이상 어리지 않은 어른 악뮤의 음악 역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타이틀곡 외에도 수록곡들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로도 악뮤는 더욱 딥해지고 진해진 감성을 전하며 새로운 변신에 성공했지만 이수현은 은퇴를 고민할 정도의 슬럼프를 고백하기도 하고, 이찬혁 역시 악뮤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이찬혁은 솔로 앨범 활동, 이수현은 다양한 방송 활동과 휴식으로 리프레쉬를 했고, 최근 악뮤는 2년 공백을 깨고 네 번째 싱글 ‘러브 리(Love Lee)’로 돌아왔다.

악뮤의 새 싱글 ‘러브 리’는 악동뮤지션의 데뷔 초를 연상케 하는 상큼 발랄한 곡으로, 악뮤 특유의 일상적 소재에 더해진 재치 넘치는 노랫말과 두 사람의 보컬 시너지가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하는 곡이다.

이찬혁은 이번 신곡에 대해 “수현이의 슬럼프에는 제 책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늦게 깨달은 것 같다. 악뮤는 둘이 연구해서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나아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는 창구가 악뮤 하나였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음악도 해야하고, 수현이의 의견도 수용해야하니 어려운 숙제가 있는 그룹이었다. 제 솔로 앨범과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제가 하고싶은 걸 표출하고 있고, 악뮤는 속시원하게 되더라. 악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히기도.

이찬혁의 말처럼 ‘러브 리’는 한결 편안해지고 가벼워진 분위기가 돋보인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음악과 메시지는 듣는 재미와 함께 밝은 에너지를 안긴다.

고민을 끝내고 초심으로 돌아온 이들의 컴백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이뤄낸 악뮤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감성과 음악을 들려줄지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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