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기품질' 왜 강조했나…"로켓군 부패에 경종 울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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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로켓군 지휘부에 대해 부패 조사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군 고위 장성이 무기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CMP는 중국이 로켓군의 전 지휘관 최소 3명을 부패 혐의로 조사 중이라는 게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해당 회의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로켓군에 대한 인사 직전인 지난달 26일 중국군 장비개발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의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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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로켓군 지휘부에 대해 부패 조사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군 고위 장성이 무기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를 인용,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지난 28∼29일 열린 군 간부회의에서 한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면에 숨겨진 의미 등을 분석했다.
장 부주석은 인민해방군의 현대화 목표를 달성하고 어떤 전쟁에서든 승리하기 위해 군의 조달·기술 발전 부문이 무기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갈수록 도전적으로 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충돌이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무기 품질 관리는 장교들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무기의 질을 개선하는 일을 잘 해내야 한다"며 "그럼으로써 어떠한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고, 전투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병사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군장비품질공작회의란 명칭이 붙은 이 회의에는 인민해방군 5개 전구(戰區) 고위 장교들과 유관 민간 공무원들, 중앙군사위 장비개발부 수장 등이 참석했다.
장 부주석은 "어떠한 실전과 투쟁에서도 우리의 요구를 충족할 질 좋은 무기를 공급하고, 무기 공급의 품질 통제에 대한 시정을 심화하며, 무기 발전에서 첨단 기술의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무기의 세대 업그레이드를 촉진하는 데 정확하고 정밀하게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CMP는 중국이 로켓군의 전 지휘관 최소 3명을 부패 혐의로 조사 중이라는 게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해당 회의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로켓군의 사령관과 정치위원을 동시에 갈아치우면서 로켓군 복무 경력이 없는 이들을 나란히 후임으로 앉혔다.
왕허우빈 전 인민해방군 해군 부사령관이 로켓군의 새로운 사령관으로 임명됐고, 공군 출신 쉬시성이 로켓군의 신임 정치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를 두고 로켓군 내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고자 외부 인사를 수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인사 직전 SCMP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감찰위원회가 당시 로켓군 사령관인 리위차오 상장과 그의 전·현직 부관인 장전중 전 로켓군 부사령관, 류광빈 현 부사령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에 로켓군 정치위원에서 낙마한 쉬중보도 지난 6월 말부터 공개석상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외신은 약 10여명의 로켓군 전현직 수뇌부가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로켓군은 육군, 해군, 공군, 전략지원군과 함께 중국의 5대군 중 하나로 2015년 창설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왔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장 부주석의 발언은 인민해방군 내 계속되고 있는 반부패 운동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로켓군 내 부패 문제는 많은 불법 입찰이 드러나면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군에 대한 인사 직전인 지난달 26일 중국군 장비개발부는 2017년 10월 이후 발생한 조달 관련 부패와 범죄의 신고를 받는다는 통지를 발표했다.
상하이 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2017년 10월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에서 분수령이 된 시점"이라며 "당시 시 주석은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간 군 지휘관과 간부들에게 더 이상 부패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비개발부의 통지는 경고"라며 "이는 (중국군의) 불투명한 체제 내에서 하급장교 같은 내부 고발자가 상관에 대해 보고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그들이 그러한 비리를 아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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