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의 울림”...‘1947 보스톤’ 하정우 임시완 추석 출정[MK현장]
31일 오전 영화 ‘1947 보스톤’ 마라톤 출정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강제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지난 2020년 1월 크랭크업 후 3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장수상회’ 등의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강제규 감독은 “오랜만에 만나니까 설레고 긴장된다. 최근 한국 영화계 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더더욱 긴장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어떻게 세 사람의 이야기를 사실에 가장 근접해서 보여줄까 였다. 픽션을 최소화하고 실제 이야기를 충실히 담는데 신경썼다. 마라톤 영화니까 마라톤에 집중하자. 어떻게 42.195km마라톤을 어떻게 보여주고 설계할 것인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마라톤을 보여줄지 시나리오와 촬영 단계에서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또 강 감독은 “임시완이 서윤복 마라토너 역을 맡았다. 어떻게 하면 임시완을 서윤복화할까. 진짜 마라토너로 어떻게 만들까였다. 그런 부분이 영화를 보는데 핵심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진짜 마라톤 선수로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정우는 “영화를 접하기 전까지 손기정 선생님은 민족의 영웅이니까 알았지만, 그 안에 상황은 몰랐다. 어떻게 태극 마크를 달고 어떻게 보스톤 마라톤까지 참여했는지 몰랐다. 시나리오를 보는데 그 과정에 울림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였다. 강제규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기정 선생님은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을 뛰셨고 가슴이 아프셨던 것 같다.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서윤복을 통해 다시 이룬 과정을 겪었다. 굉장히 외골수적이고 끊고 맺음이 강하고 에너지가 강한 분이라는 느꼈다. 실존 인물이라 대사 하나하나 조심스러웠고 손기성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임시완은 “제가 육상 선수 역할로 작품에 임한 적이 있다. 달리기를 접한 건 ‘1947 보스톤’이 처음이었다. 마라톤을 처음 접하고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현재까지 쭈욱 러닝 크루에 가입해서 하고 있다. 영화 자제가 저에게 특별하다. 제 일상에 연기 활동을 하느라 없었던 건강한 취미생활을 만들어준 특별한 영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실제 인물 서윤복 선생님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셨던 것만큼 작품에 임하는 동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라고 생각하고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진짜 국가대표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작품을 하게 되면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체지방 6%를 만든 것에 대해 “마라톤을 처음 접하는 거라 영화 찍기 두 달 전부터 코치님과 훈련했다. 실력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비슷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 외적으로도 마라토너의 모습이 보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식단과 운동을 겸하면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달리는 신이라 그 순간까지 식단 운동을 병행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제가 원체 몸이 좋았다면 고생을 덜 했을 텐데 평소 운동을 하는 편이 아니라 촬영 중간중간에 틈틈이 조금씩 운동해서 근육이 쫀쫀하게 있는 상태로 보이게끔 노력했다. 인생 처음으로 체지방 6%를 만들었다. 저도 신기했다. 그 뒤로 다시는 보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재정 보증인 백남현을 연기한 김상호는 “백남현 선생님도 실존 인물이셨고, 큰 영향력을 발휘한 분이다. 그런데 자료가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연기할 때 조금 더 무섭기도 하고 조심스러웠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강 감독은 배우들과 캐릭터 간 높은 싱크로율을 자신했다.
그는 “임시완은 촬영 15% 진행됐을 때 합류했다. 첫 촬영을 하는데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하는데, 첫 프레임을 잡았을 때 서윤복이 나타났다고 중얼거린 기억이 있다. 제가 이미지에 안고 있던 서윤복과 모니터에서 본 서윤복의 일체감에 소름이 돋았다.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하정우도 현장에서 닮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편집할 때 보니까 저는 이 작품 준비하면서 손기정 선생님의 자료나 영상을 보면서 그분의 어투 걸음걸이 등을 많이 접하게 됐다. 정말 너무 많이 닮아있다. 편집실에서 저희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두 배우가 손기정, 서윤복이 되는데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민폐를 끼친 배성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성우는 ‘1947 보스톤’에서 보스턴 대회에서 서윤복의 코치로 참가해 12위로 골인한 남승룡 역을 연기했다. 지난 2020년 1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을 하다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배성우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강 감독은 “배성우 문제는 속상하고 안타깝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 상황을 접하고 후반 작업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저 역시 벅차고 버거웠다. 주변 의견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작업하면서 곰곰이 생각한 건 1947년 세 마라토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이분의 삶과 업적이 녹여져 있는데 어떤 특정한 사실 때문에 선생님의 궤적이 변형돼서는 도리가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고 고민 끝에 이 작품이 주고자 한 방향에 충실하게 이 작품을 마무리 짓는 게 감득으로서 할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 사람의 열정, 도전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정우는 “‘1947 보스톤’은 드라마가 세다. 손기정 선생님 역할을 맡은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제가 느낀 울림이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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