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미-중 경제에 분기점 선 환율…장중, 1320원대 지지부진[외환분석]
달러인덱스 103.13, 글로벌 달러 약세
中8월 제조업 PMI 50 하회, 경기 수축 지속
PMI 발표 후 환율 1324.9원으로 상승 전환
7월 미 PCE 물가 대기…“1320원이 분기점”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대에서 하락과 상승 전환을 오가고 있다. 미국은 고용, 성장 등 각종 경제 지표가 경기 둔화를 예고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진 반면, 중국은 여전히 경기 위축 국면을 보이면서 환율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3.4원)보다 0.4원 내린 132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원 내린 132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해 1320원선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10시반께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324.9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견고한 고용과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대표적으로 연준의 긴축 장기화를 이끌던 재료인데, 8월 민간 고용이 줄고 2분기 GDP도 하향 조정되면서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곧이어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8월 고용보고서도 견조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30일(현지시간) 저녁 11시 기준 103.1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3 중후반대에서 초반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집계됐다. 이는 6월 49, 전달 49.3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 49.2를 기록하며 50 밑으로 떨어진 뒤 5개월 연속 50 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비제조업 PMI는 51로 확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전월의 51.5에 비해서는 하락하면서 작년 12월(4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PMI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높게 나오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잠시 7.28위안대로 내려갔으나 현재는 7.29위안대로 올라왔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대 순매도하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1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美 물가·고용 지표 대기…1320원이 분기점
시장 전문가들은 오후에도 달러화와 위안화 흐름에 따라 132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환율 방향성에 따라 향후 추가 상승 혹은 하락에 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1320원 밑에서는 비드(매도)가 단단한거 같다”며 “외환당국이 막았던 부작용이 있어서 환율이 빠지는데 기간이 필요한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지표들이 슬로우하게 나오고 있어서 환율이 아래쪽으로 갈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한국의 8월 무역수지가 숫자상으로 좋지는 않을 것 같아서 환율이 탄력받긴 어려울 거 같다”고 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전반적으로 미국 지표가 소프트하게 나오면서 달러 자체의 고점은 본거 같지만 위안화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위로 가지도, 아래로 가지도 못하는 흐름”이라며 “일단은 중국 정부가 감면이나 인하 등 노력하고 있다는 건 좋은 시그널이기 때문에 환율이 위보다는 아래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도 지금 장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고, 오늘 밤 미국 물가 지표와 내일 고용보고서까지 봐야 달러의 기본 방향이 잡힐 거 같다”면서 “오늘 1320원 밑으로 뚫어주는 모멘텀이 생기면 1300원으로 향하는 장이 될 것이고, 계속 지지된다면 1340원으로 트라이할 수 있어서 현재가 분기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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