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수출악화 ‘비상등’ 켜졌는데… 노조는 줄파업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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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자동차, 철강, 철도 등 경제의 원천인 국가 기간기업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난항을 겪으면서 '줄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주력 산업의 파업으로 조업 차질이 발생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생산과 수출 활력 저하로 경기 회복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기업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노조 리스크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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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내달 특근거부 돌입
포스코 55년만에 파업위기 처해
민노총 공공운수 9월 총파업 계획
주력산업 노조리스크… 경기 찬물
조선, 자동차, 철강, 철도 등 경제의 원천인 국가 기간기업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난항을 겪으면서 ‘줄파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과 공공부문의 파업 리스크는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수출 악화로 인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경기 흐름이 사실상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더욱 미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3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12만 원(호봉 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성과급 지급, 격려금 35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 24일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으나 반대 68.78%로 부결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매주 두 차례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입장 차이가 커 난관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난항을 이유로 다음 달 4일부터 토요일 특근 거부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18일 회사가 올해 임단협안을 제시하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서 쟁의행위(파업)를 찬성했으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을 확보했다. 5년 만의 파업 수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일단 특근 거부로 사측을 압박하고 31일 재개되는 교섭에서도 별 진전이 없으면 다음 달 7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투쟁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창립 55년 만에 파업 위기에 봉착했다. 포스코 노조 측은 임단협 회의에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포스코홀딩스 주식 100주 지급 △정년 연장(만60세→만61세) 등을 요구했고 합의가 되지 않자 교섭을 중단했다.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의 조정 신청을 통해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투표가 가결되면 포스코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철도노조의 상급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9월 중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동개혁 핵심 사안인 근로시간·임금체계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강성 노조로 분류되는 철도노조의 파업이 맞물리면 노정 관계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킬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내년도 예산에서 노동단체 지원금을 삭감한 데 이어 9월부터 노동개혁 주요 사안을 잇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주력 산업의 파업으로 조업 차질이 발생하면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생산과 수출 활력 저하로 경기 회복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기업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노조 리스크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병철·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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