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爭에 수산물 공포만 조장…괴담.가짜뉴스 확산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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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장어인데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판매가 15~20% 정도 줄었습니다."
전남 영광군에서 내수면 장어 양식을 하는 서지훈 해양수산신지식연합회 어촌인력육성분과위원장은 31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다와 크게 상관이 없는데도 같은 수산물이라 그런지 소비가 감소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산물 가공업도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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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강화, 소비활성화 나서야
‘오염처리수’로 용어 변경 필요”
“민물 장어인데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판매가 15~20% 정도 줄었습니다.”
전남 영광군에서 내수면 장어 양식을 하는 서지훈 해양수산신지식연합회 어촌인력육성분과위원장은 31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다와 크게 상관이 없는데도 같은 수산물이라 그런지 소비가 감소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 위원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오염수가 유출됐던 2013년을 언급하면서 “그때 같은 상황이라면 완전히 안 먹는 분위기였을 텐데 그나마 생각보다 감소 폭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귀어 인구가 더 줄어 가뜩이나 어려운 어촌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시작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가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예년 같으면 ‘추석특수’를 앞두고 들떠 있었을 수산업계는 일부 수산물 기피와 가격 하락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모습이다. 경남 통영시에서 멍게를 키우는 김태형 멍게수하식조합장은 “일주일에 물차(트럭) 기준으로 5t씩 4번 총 20t이 출하되곤 했는데 지금은 2번 나갈까 말까 한다”며 “가격도 50㎏당 15만 원 하던 것이 지금은 10만 원 선으로 3분의 1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멍게는 피낭류여서 적기에 소비되지 않으면 폐사로 이어진다”며 “할 수 없이 활멍게가 아니라 (손질한) 알멍게 상태로 냉동 보관 중인데, 냉동 보관하는 멍게가 1년 전보다 2~3배는 더 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넙치와 도다리를 양식하는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조합장은 “소비가 침체된 게 사실”이라면서 “조합 차원에서 매일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점검 중인데 배로 출하되는 양이 20%는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수산물 가공업도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박상진 동원산업 전무는 “유통·할인점 등 영업 매장의 진열이 줄어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어민과 수산업계는 오염수 처리를 둘러싼 과학적 검증 절차와 방사능 검사 강화 등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아지는 분위기에 기대를 걸면서도 소비 위축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공포 조장, 확인되지 않은 괴담·가짜뉴스 확산 자제를 호소했다. 김 조합장은 “일각에서 불안을 조성하고 있지만 데이터만 보더라도 국내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만약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거나 변화가 생길 경우 당장 우리부터 수산업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과학을 부정하면 안 된다”며 “야당이든 여당이든 어민을 상대로 한 정쟁을 제발 멈춰주고 정부도 좀 더 구체적인 어민 구제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위원장은 “방류가 안 됐더라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미 발생한 상황인 만큼 이제 안전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공급자나 조합 차원에 맡겨놨던 수산물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게 된 점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은 “국산 수산물은 안전한 만큼 이번 기회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해 달라. 또 정부가 좀 더 현실적인 대책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오염수라는 명칭도 사실에 부합하게 ‘오염처리수’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조해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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