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공급절벽” vs “입주물량 충분”… 분양시장 엇갈린 전망

김영주 기자 2023. 8. 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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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분양가와 공사비, 인건비 등으로 수년 내 아파트 '공급 절벽'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크게 줄면서 2025년 이후로는 공급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25년 입주 물량은 2∼3년 전 주택 시장이 호황기일 때 인허가를 거친 사업들이다.

이미 인허가와 착공이 이뤄진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2∼3년 뒤 급격한 공급 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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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분양, 작년 하반기의 37%
아파트 착공은 전년비 54% 급감
미분양은 줄고 거래량은 회복세
시장 “2025년 이후 공급난 우려”
정부자료엔 ‘주택 공급 안정세’

치솟는 분양가와 공사비, 인건비 등으로 수년 내 아파트 ‘공급 절벽’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크게 줄면서 2025년 이후로는 공급난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정부와 서울시는 향후 입주 물량이 늘면서 공급이 안정될 것이라며 상반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서울 입주 물량이 적정 수준을 웃돌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31일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이뤄진 분양은 3만3706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의 37% 수준이다. 또 2010년 하반기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적은 물량이다. 분양 물량이 감소한 데다 분양가마저 치솟으면서, 청약 시장 과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의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지난 28일 ‘2023∼2025년도 아파트 입주예정 실적 및 전망’ 자료를 통해 “앞으로 주택 공급이 차츰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5000가구 늘어난 4만 가구에 달한다. 내년에 2만8000가구로 크게 줄어들지만, 2025년에 다시 6만1000가구까지 입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는 인허가 이후 3∼5년 뒤, 착공한 지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2025년 입주 물량은 2∼3년 전 주택 시장이 호황기일 때 인허가를 거친 사업들이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7월 주택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은 10만229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 급감했다. 인허가 물량은 20만7278가구로, 전년보다 29.9% 감소했다. 이미 인허가와 착공이 이뤄진 물량이 소화되고 나면 2∼3년 뒤 급격한 공급 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착공 물량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미분양은 줄고 주택 거래량은 회복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7월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5.0% 감소한 6만3087가구였다. 수도권 미분양은 전달보다 16.3%가량 줄었다. 준공 뒤에도 분양되지 않는 ‘악성 미분양’도 3.8% 줄어,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4억9644만 원)는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8월 아파트 평균 전셋값(2억8682만 원)도 역시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김영주·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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