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적과 전투하는 군함에 공산당원 이름 안돼”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개명과 관련해 “수정(개명)을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에서 홍범도함 개명 문제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국방부에서 검토를 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우리의 주적과 전투를 해야하는 군함에다가 전 소련 공산당원 자격을 가진 사람(이름)을 (붙여서는 안 된다)”이라고 말했다.
홍범도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진수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범도함 명칭을 바꿀 계획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왜 무리하게 이런 일을 전 국민적 합의도 없이, 전문가들의 충분한 숙고도 없이 밀어붙이려고 하느냐”며 “민생이 그다지도 중요한데, 이념의 문제를 우리 국정지표 최고 상위 가치로 내세워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민생과 더불어서 중요한 일은 바로 우리 국가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는 그 본질을 가진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헌법 제1조에 의한 민주공화국에 맞지 않는 일은 당연히 고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민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이런 불필요한 이념 논쟁, 독립지사 5인 흉상을 이전할 것인가 철거할 것인가 하는 부분을 당장 백지화하는 게 맞는다”며 “백지화 선언을 하실, 또는 대통령께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우리의 국체를 지키는 일이라면 저는 그런 건 건의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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