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중국 경제 붕괴론’은 30년 전부터 있었지만 중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다”
“한·중 경제 발전 전망은 긴밀히 연결돼”
“이데올로기·이념 차이를 드러낸다면
중국·한국은 대립각 세우고, 냉전식 진영 대결로 돌아갈수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31일 “‘중국 경제 붕괴론’은 30년 전부터 있었지만 중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경제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양국 협력 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싱 대사는 이날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원장 황재호)이 주최한 한·중수교 31주년 전문가 세미나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일부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중국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이른바 ‘중국 경제 붕괴론’, ‘중국 경제 정점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은 30년 전부터 있었다”면서 “그러나 중국 경제는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평균 기여도가 38%를 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한 경제 발전 전망과 운명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한국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주요 산업의 시장과 원자재는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대중국 협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중국과 함께 중한 호혜 협력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일각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사심을 품고 지정학적 목적을 이루려 하며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면서 “사실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포함시킨 주체는 중국이 아니라 타국”이라고 했다. 싱 대사가 언급한 ‘타국’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경위는 복잡하며, 오늘날 이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고 문제 해결의 열쇠도 중국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에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적극적으로 남북 화해와 협력을 지지하고, 양측이 전략적 자율성을 견지하도록 격려해 왔다”면서 “이는 한반도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오히려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 역외 국가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했다.
현재 한반도 긴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강 대 강’의 구도를 이어간다면,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급선무는 형세를 완화하여 대화와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책으로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쌍궤병진’ 방안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한·중 수교 31주년(24일)을 기념해 열렸다.
싱 대사는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차이를 드러낸다면 중국과 한국은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심지어는 냉전식 진영 대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이는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어떠한 이익도 되지 않으며 오로지 재난적인 결과만 뒤따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선린우호·호혜상생이라는 수교의 초심을 되새기고 서로 마주보고 나아가 간섭을 제거하며 양국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싱 대사는 지난 6월 “중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면 후회한다”며 강압적인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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