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감독 "임시완 보고 나도 모르게 '서윤복이 나타났다'고…일체감에 소름"

양유진 기자 2023. 8. 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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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강제규 감독이 배우 임시완의 소화력을 격찬했다.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가 참석했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다.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과 또 다른 영웅 서윤복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했다.

하정우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손기정 감독으로 변신했다.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시상대에 올라야 했던 손기정의 울분부터 국가대표 마라톤팀 감독의 리더십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울림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 서윤복 역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달리기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깡과 악으로 각종 대회를 휩쓰는 불굴의 마라토너다. 임시완은 강도 높은 실전 트레이닝을 거칠 뿐 아니라 체지방률을 6%대까지 낮춰 싱크로율을 높였다.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 백남현은 김상호가 맡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사업가로서 성공을 일군 한국 교민으로 영어 통역을 비롯해 훈련 지원, 숙식 제공 등 국가대표팀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물심양면 활약한다.

강제규 감독은 "굉장히 오랜만에 관객 여러분을 만나게 돼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된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셋의 이야기를 사실에 가장 근접해 보여주려 했다. 실제 이야기를 충실히 담고 마라톤에 집중하려 했다. 42.195km를 어떻게 보여주고 설계하며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보여줄지 신경 썼다"고 짚었다.

하정우와 임시완을 각각 손기정, 서윤복으로 그린 강제규 감독은 "손기정 선수의 자료와 영상을 보며 성품, 성격, 걸음걸이를 접했다. 하정우와 많이 닮아 있었다"며 "임시완은 촬영이 15%쯤 진행됐을 때 합류했다. 첫 촬영을 하는데 프레임에 잡히고 저도 모르게 '서윤복이 나타났다'고 중얼거렸다. 제가 안고 있던 서윤복과 일체감으로 소름이 돋았다. 굉장히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1947 보스톤'은 오는 9월 27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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