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비구이위안 올 상반기 9조원 손실… 디폴트 위기

박준우 기자 2023. 8. 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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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이 올 상반기에만 70억 달러(약 9조 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자금조달기관(LGFV) 일부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위기 속에 중국 부동산 기업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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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억 위안 순이익과 큰 차이
신주발행 통한 자금모집 불투명
중 부동산업 도미노 디폴트 우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이 올 상반기에만 70억 달러(약 9조 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구이위안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기대만큼 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자금조달기관(LGFV) 일부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날 제출한 보고서에서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489억 위안(약 9 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6억1200만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공시에서 상반기 기록적인 손실에 “깊이 반성한다”며 재무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디폴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회사의 유동성은 판매와 자금조달의 이중 긴축으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시장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구이위안이 계속기업으로서 회사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본질적 불확실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비구이위안의 위기 속에 중국 부동산 기업의 ‘도미노 디폴트’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비구이위안의 중국 내 프로젝트는 과거 부동산 위기를 불러온 헝다(恒大) 그룹의 4배에 달해 디폴트 발생 시 그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 비구이위안이 3억5000만 주가량의 신주를 발행해 이를 홍콩의 킹보드 홀딩스에 건네고 2억 홍콩달러 정도의 부채를 탕감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의 주가는 현재 올 초보다 67%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한편 중국은행은 지방정부의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인 LGFV에서 디폴트가 발생해 자사 자산의 질이 악화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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