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하정우 "민족의 영웅 손기정 역, 연기 조심스러웠다" [N현장]

배우 하정우가 31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에서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1947 보스톤'은 한국 마라톤의 전설 손기정(하정우 분)과 또 다른 영웅 서윤복(임시완 분)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8.3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하정우가 마라토너 손기정 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3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1947 보스톤' 제작보고회가 열려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강제규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하정우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까지 손기정 선생님은 민족의 영웅이시니까 알고 있었지만 그 안에 상황은 몰랐다"라며 "어떻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어떻게 보스톤 마라톤에 참여했는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울림도 있더라"며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였고, 가장 중요한 건 강제규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손기정 감독으로 분한 하정우는 "극중에선 감독의 역할이라 실제로는 뛰지 않고 자전거를 탔다"라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너무나 안타깝게도 일장기를 달고 금메달을 따셨는데 그거에 대한 아픔이 굉장히 크셨던 것 같다, 당시 일장기를 가렸다는 이유만으로 탄압과 핍박을 받으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그러면서 서윤복 선수를 만나 재기를 하게 되고 못 다 이룬 꿈을 보스톤 마라톤 대회를 통해서 그 꿈을 이루는 그 과정을 겪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외골수에 에너지가 있으신 그런 분이라 느꼈다"라며 "실존 인물이다 보니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연기 표현 하나하나 대사 뱉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손기정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촬영했다, 감독님께 사소한 걸 많이 물어봤고 실제 성격부터 그러한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셨는지, 감독님이 옛날이야기 들려주듯이 많이 얘기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이다.

하정우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1947년 보스턴의 기적을 이끄는 '손기정' 감독 역을,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이자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국가대표 '서윤복' 역을 맡았다. 김상호는 보스턴 현지에서 국가대표팀을 돕는 재정보증인 '백남현'으로 분했다.

영화는 오는 9월27일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