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귀환" 크루즈 단체 유커, 한 번에 수천 명씩.. 관광시장 '들썩'

제주방송 김지훈 2023. 8. 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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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유커 단체.. 6년여 만 제주 찾아
31일 입항.. 8시간여 기항지 투어 등 진행
전세버스·여행사·면세점.. 관련업계 '활기'
승객 절반 기항지 여행.. 체류시간 5∼6시간
지역파급효과 확대 등 맞춤 전략 서둘러야
크루즈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6년 5개월 만에 중국의 한국행 단체방문이 전면 허용되면서 중국발 크루즈가 전국에서는 처음 제주를 찾습니다.

크루즈를 통한 중국인 단체 유커(游客. 관광객을 의미하는 중국어. 중국인 단체관광객으로 사용) 방문이 사실상 물꼬를 트는 셈이라, 위축됐던 외국인 관광시장에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2만 4,782톤(t)급 크루즈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가 오늘(31일) 오후 1시 반쯤 제주항에 들어올 예정입니다.

중국발 크루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해 2017년 3월 이후 제주에 입항한 적이 없습니다.

크루즈 관광 모습


지난 23일 중국인 단체관광객 269명을 태우고 산둥성 스다오에서 출발해 인천항에 입항한 배는 정기 카페리로, 6년 5개월 만에 크루즈로 유커가 찾기는 제주가 처음입니다.

지역 관광업계엔 활기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전세버스와 해외전문여행사, 시내면세점 등 관련업계의 손님맞이 채비가 한층 분주해졌습니다.

우선 제주자치도 등은 승객 정원 1,275명(승무원 325명) 중 중국인 등 669명을 태운 블루드림스타호의 제주항 크루즈 선석 접안시간에 맞춰 전통풍물패 공연으로 입도 환영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김희현 정무부지사와 중국 크루즈 선사대표가 제주 기항기념 선물 교환식을 진행하고,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도 환영행사에 참석해 제주에 첫 입도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기념품과 꽃다발을 건넵니다.

또 제주감귤 포토존에서 기념사진 촬영 등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전체 크루즈 승객 대부분 대형버스 20여 대에 분산 탑승해 기항지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크루즈 관광 모습


각각 용두암~시내쇼핑~한라수목원야시장(1코스), 용두암~도두무지개해안도로~도두봉~쇼핑~한라수목원야시장(2코스), 월정리~성읍민속마을~성산일출봉~제주감귤박물관(3코스)로 나뉘어 단체관광에 나섭니다. 이 크루즈는 지난 5월 17일 제주항에 접안을 했지만 별도 하선은 하지 않았습니다.

크루즈 제주 체류시간이 8시간인 점을 감안해 근접 지역 중심으로 동선을 구성했습니다.

투어 구성을 전담한 뉴화청여행사의 우영매 대표는 “현재 투어 상품은 8시간 체류일정에 맞춰 길게는 6시간 상당 시내면세점 쇼핑과 관광지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했다. 지역상권에 파급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상품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규모 있는 크루즈들이 들어올 계획인 만큼, 체류시간 내 지역 먹거리나 쇼핑 등을 즐기면서 씀씀이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항지 맞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블루드림스타 입항을 시작으로 상하이와 텐진 등 제주를 찾을 중국발 크루즈는 제주항으로 39척, 서귀포 강정항에 8척 등 올해 모두 47척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대부분 크루즈가 8만t 규모 대형선으로 한 번에 수천 명씩 관광객을 태우고 옵니다. 오늘(31일)까지 28척의 크루즈로 4만 7,000여 명이 제주를 찾고, 앞으로 54척의 크루즈를 타고 6만 명이 더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예정된 전체 크루즈가 제주항 59척, 강정항 23척 등 모두 82척으로, 이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발 크루즈입니다.

특히 내년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 의사를 신청한 크루즈가 벌써 334여 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80%가 중국발 크루즈로 90만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은 크루즈는 2005년 6회(3,173명)에서 2016년 507회(120만 9,106명)으로 크루즈 관광객 120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한한령(限韓令)으로 2019년 29회(6만 4,346명)로 급감세를 보였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입항 금지 조치가 단행되며 지난해까지 '0'척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중국 관광객으로, 단체가 크루즈 시장을 사실상 견인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예측을 내놨습니다.

더불어 단체관광 중단 이전 전체 중국 관광객 40%가 단체였던 점과 한·중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을 감안할 때 단체관광 재개가 방한 중국시장 회복에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지출비용은 행선지별 한국에서 쇼핑 지출이 가장 많고 싱가포르, 일본 등 순이며 태국 등에서 낮았습니다.

2017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쇼핑 지출 비중이 한국·싱가포르·일본에선 여행 경비의 무려 45~55%, 태국 등은 25% 정도에 그쳐 득층 중심 관광객이 늘 수록 우리나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들의 기항지 지출 금액은 1인당 평균 700달러(90만 원) 이상으로, 비행기 등 다른 여행 수단을 통해 찾는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 대비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상위 럭셔리 ‘탐험 크루즈’로 불리는 초대형 크루즈 고객들은 1인당 평균 1,500달러(195만 원)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16년 기준 크루즈 방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 비용은 491.9달러로, 거주 국가별 중화권이 500.4달러로 가장 높고 일본 215.0달러, 기타권 121.1달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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