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5G 성능"…'메이트 60 프로'에 관심 쏟아져

김성식 기자 2023. 8. 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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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나노 반도체·제조장비 수출 끊겨…삼성·TSMC에 칩셋 위탁생산 불가
실사용 테스트 결과 5G급 성능 보여…"생산수율 낮고 공급망 해결 못해"
미국 성조기 앞에 화웨이 로고를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플래그십(기함)급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하자 이를 바라보는 업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화웨이가 신형 스마트폰에 사용한 칩셋과 이동통신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메이트60 프로의 실사용 성능을 고려할 때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급을 넘어 최대 5나노급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보기술(IT) 분석 업체와 관련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29일부터 사전 판매된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세부 재원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국 벤치마크 웹사이트 안투투(AnTuTu)는 자체 테스트 결과 메이트60 프로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하이실리콘이 제작한 기린9000s가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안투투에 따르면 이 AP는 독특한 12코어로 구성됐으며 최대 2.62㎓ 클럭으로 실행된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가 설립한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회사다. 하이실리콘은 아직까지 기린9000s의 성능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미국 제재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모델이었던 기린9000·9000e 모두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의 5나노 제조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또한 안투투는 메이트60프로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또 다른 중국 팹리스에서 설계한 말룬910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안투투는 이와 관련해선 설명을 생략했다.

중국 IT 블로거들이 진행한 테스트에선 메이트60 프로의 다운로드 속도가 초당 500Mb를 보여 4세대(4G)이동통신 서비스의 최소 요구사항인 초당 100Mb를 5배 이상 상회했다. 한국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가 초당 896Mb인 것을 감안하면 5G에 근접한 수준이다.

화웨이는 29일 성명을 통해 "메이트60 프로는 역대 가장 강력한 메이트 모델"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사용된 AP나 이동통신 방식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SCMP는 이를 두고 "비상장 기업인 화웨이의 의도적 침묵은 미국의 제재로 고전하는 스마트폰 사업을 조용히 되살리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투자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국은 2020년 자국 기술을 이용해 해외에서 설계·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와 같은 주요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로부터 14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를 납품받을 수 없게 됐다.

중국 내 생산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녹록지 않다.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 역시 미국의 제재로 인해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로부터 수입할 수 없게 돼 현재로선 구형 반도체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화웨이는 7나노 이하 자체 스마트폰 칩 생산을 목표로 2020년부터 반도체 소재·장비·제조업체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도 화웨이의 자회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자금을 대며 이를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화웨이가 메이트60 프로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반도체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자 이날 화웨이의 유력 수주 업체로 꼽히는 SMIC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1% 상승한 19.22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실제로 반도체 첨단 공정 확보에 성공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화웨이는 지난 3월 7나노 개발에 성공했다는 자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공식 부인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SCMP에 화웨이 생산 반도체는 여전히 생산 수율이 낮고 공급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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