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 '콕' 찍어 타격 시사한 김정은… 거세지는 대남 위협

김소연 기자 2023. 8. 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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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반부 전 영토 점령' 시나리오를 포함한 훈련에 돌입하며 대남 위협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31일 전군지휘훈련이 지난 29일 시작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훈련 상황과 시나리오 등을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에 핵 선제타격을 가하는 내용이 반영된 다양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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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한 전군지휘훈련을 지난 29일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반부 전 영토 점령' 시나리오를 포함한 훈련에 돌입하며 대남 위협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31일 전군지휘훈련이 지난 29일 시작됐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훈련 상황과 시나리오 등을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런 형태의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남한에 핵 선제타격을 가하는 내용이 반영된 다양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군지휘훈련에는 남한 점령 계획까지 포함된 지휘소훈련(CPX)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대응 성격이 짙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은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데 총적목표"를 뒀다면서 유사시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작전계획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남한 점령 작전계획을 보면 작전 초기에 전쟁지휘부와 지휘통신(C4I) 시설을 먼저 타격한다. 이에 대해 북한은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수행 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김정은이 남한의 핵심시설과 배치전력이 표시된 대형 작전지도 앞에서 지휘봉을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부근을 콕 짚으며 관련 지시를 내리는 사진을 내보냈다. 이는 작전 초기에 계룡대를 타격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이어 핵심 군사지휘 거점과 군항, 공군비행장을 비롯해 사회·정치·경제적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을 동시 다발적으로 타격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사지휘 거점은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 야전군 지휘부, 평택 주한미군 기지 등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며, 해군 1·2·3함대, 부산 작전기지, 전국의 공군 비행장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남한 사회의 혼란 유발을 위한 금융망, 대형 다목적댐, 인천국제공항 등 시설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북한은 후방에서의 교란작전도 공언했다.

김정은이 "적후(후방)에서의 배후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적용해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는 데 대한 문제"를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AN-2 수송기와 잠수정 등을 이용해 특수전 병력을 침투시켜 후방지역을 교란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증원군에 대한 타격 계획도 북한은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해외무력개입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북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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