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개소세 올리자 경기지표 뚝"…7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7월 전(全)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산업활동 지표의 '트리플 감소'는 반년만이다.
반도체 등의 수요가 부진했던 가운데 정부의 자동차 개소세 인하 종료가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달 승용차 판매는 12% 넘게 줄었고 소매판매는 3년 만에 최대폭 쪼그라들었다. 그 여파로 설비투자도 9%가량 감소해 1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09.8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소매판매(-3.2%), 설비투자(-8.9%)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세 가지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생산은 세부적으로 서비스업(0.4%) 등에서 늘었지만 광공업(-2.0%) 등에서 줄었다. 광공업 가운데선 제조업 생산이 2.0% 감소했다. 의복·모피(28.5%), 의약품(3.0%) 등에서 증가했지만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출하가 줄어들면서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3.9%로 전월 대비 11.6%p 상승했다. 수출 출하는 14.5% 감소했다. 수출 출하 감소폭은 1987년 8월(-15%) 이래 35년 11개월 만에 최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정보통신(3.2%), 금융·보험(1.5%)에서는 늘었지만 도소매(-1.2%), 예술·스포츠·여가(-2.3%) 등에서는 줄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를 감소시킨 요인으로 승용차의 판매 부진이 지목됐다. 7월 소매판매 감소폭(-3.2%)은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특히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5.1%)에서 급감했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세율 5→3.5%) 조치가 7월부터 종료되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이외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1%), 의복 등 준내구재(-3.6%)에서도 판매가 모두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승용차 판매는 소매판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은 예년과 비교해 강수일, 강수량이 늘어서 외부 활동이 힘든 달이었는데 이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승용차 판매 부진은 설비투자에도 부정적이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22.4%)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6%)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8.9% 감소했다.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건설기성은 토목(-3.5%)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2.0%)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5p(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4p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연속이다.
김 심의관은 "경기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수치가 동행종합지수인데 전월 대비 0.5p 하락해서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전산업 생산은 월별 변동성이 큰 공공행정 제외 시 보합수준이고 소매판매·설비투자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기상악화와 차량 개소세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내외 경제동향을 점검하는 가운데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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