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전 영토 점령’ 훈련...美 전술핵 타격훈련도

2023. 8. 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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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S연습 대응...김정은 현장방문
노동신문 “작전계획문건 구체 검토”
“비행장 초토화 전술핵 타격 수행”
북한의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에 대응한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31일 종료됐다. 8월 28일 한미 장병들이 강원도 양양에서 훈련 후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
북한군이 한미 연합 UFS 연습에 대응해 남한 점령을 목표로 전군지휘훈련을 29일 시작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훈련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을지프리덤실드)에 대응해 남한 전 영토를 점령하는 훈련을 진행중이라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김정은 동지께서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하고 전군지휘훈련 진행 정형을 료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도발적 성격이 짙은 위험천만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려놓은 상황에 대응해 29일부터 전군지휘훈련을 조직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원수들의 불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해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데 총적 목표를 둔 연습참모부의 기도와 그를 관철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료해”하고 “유사시 전선 및 전략 예비포병 이용계획과 적후전선 형성계획, 해외무력개입 파탄계획 등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문건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의 연합훈련에 따른 위기 의식을 미사일 도발로 표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를 통해 “30일 미제는 핵전략폭격기 B-1B편대를 조선 동해와 서해 상공에 끌어들여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전투기들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겨냥한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감행했다”며 “핵 선제타격 기도에 따른 것으로 우리에게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을 세계 앞에 공개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30일 밤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중요 지휘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을 초토화해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으며 목표섬 상공의 설정고도 400m에서 공중 폭발시켜 핵타격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훈련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 전략자산 전개라는 군사적 위협 행위로 도전해 나선 적들에게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단호한 응징 의지와 실질적인 보복능력을 명백히 재인식시키기 위한데 목적이 있다”면서 “조선인민군은 미군과 《대한민국》 군사깡패들의 경거망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전날 23시 40분께부터 50분께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각각 360여 ㎞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4일 동해상으로 역시 2발을 발사한 지 37일 만이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미 UFS에 대한 반발로, 특히 전날 미 전략자산 B-1B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미는 전날 UFS 연합 야외기동훈련의 일환으로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B-1B는 최대 57t의 무장 장착이 가능한데, 북한은 B-1B 한반도 전개에 대해 신경질적 반응을 보여 왔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금 남북한 모두 전례 없는 수준의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임 교수는 “서로가 압도적인 힘에 의해 상대방을 억제하고 제압하는 것이 목표인데, 압도적인 억제력 강화가 오히려 안보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극도의 불신이 조성된 상황에서 사소한 자극, 오해와 오판에 의한 재앙적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UFS 연습을 통상적인 방어연습이 아니라 철저히 도발적인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한다”며 “북한은 갈수록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실질적인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해 공중, 지상, 수중에서 동시다발로 불시에 발사하는 전술핵타격 능력 향상에 초점이 있고 막강한 사이버공격 능력 강화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으로 촉구했다.

합참은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연습과 연합훈련을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의도와 추가 징후·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현 기자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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