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수년간 장기화 가능성도" 日언론

박준호 기자 2023. 8. 3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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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로부터 1주일이 된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돼 일본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의 무역상대국으로 앞으로의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지(時事)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오염처리수에 대해 "사람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 없다(중국 외교부)"고 주장하며 7월 이후 일본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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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출 일주일, 중국 내 반일 정서 확산·피해 현실화
베이징 일식집 '日수산물 취급 안 함', 슈퍼에선 일본제품 '철거'
中정부, 반도체 수출 제한에 맞불로 대일 수입규제 강화
[베이징=AP/뉴시스]사진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의 한 일본계 슈퍼마켓에서 한 남성이 일본식 요리법을 보여주는 안내문과 모니터 부근에서 칠레, 프랑스, 캐나다에서 수입된 해산물을 살펴보는 모습. 2023.08.31.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3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출로부터 1주일이 된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돼 일본에 있어서 중국은 최대의 무역상대국으로 앞으로의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지(時事)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오염수 방출 후 중국 정부는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수조치했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핵오염수 방출'이라고 보도하며 반발했다.

중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베이징 시내 일식집이 늘어선 한 모퉁이에는 '일본산 수산품은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라는 간판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베이징 시내 한 튀김식당 종업원은 "손님의 발길은 이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라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현지 슈퍼마켓 선반에서는 일본 제품의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한 30대 중국 여성은 "특히 피부에 닿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산을 당분간 사용하고 싶지 않다"며 화장품을 유럽산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재 일본계 식품업체 한 간부는 "상대방으로부터 거래를 일부 정지당했다"라고 호소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방일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했지만 인터넷에는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계 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해금 후에도 예약수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오염처리수에 대해 "사람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증명할 수 없다(중국 외교부)"고 주장하며 7월 이후 일본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오염수 방출 다음 날에는 수산물 가공 이용 등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하며 고삐를 한층 죄었다.

일본계 식품업체 간부는 "일본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어 판매 감소는 적어도 반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베이징=AP/뉴시스]사진은 24일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의 대형 스크린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첫 번째 처리된 방사성 물을 태평양에 방류하기 시작했다는 중국 관영 CCTV 방송의 뉴스를 보여주는 모습. 2023.08.31.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불매운동으로 인해 큰 타격이 예상되자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29일 주중 일본기업 간부들과 만나 반일 정서에 따른 피해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교적으로 대립하는 국가나 지역을 압박하기 위해 수출 규제를 많이 사용해 왔다. 2020년에는 호주가 코로나19 발생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요구한 데 반발해 호주산 보리와 와인 수입 제한을 단행했다. 호주에서 새 정부 들어 관계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올 들어 보리에 대해서는 규제를 풀었지만 와인 쪽은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대일 수입규제의 배경에는 일본이 7월 대중 반도체 수출관리를 강화한 데 대한 "상당한 불만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일본측의 규제 완화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국의 대항 조치가 "수년 단위로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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