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야기하고 배후교란"…北, '남한 점령' 작전계획 처음 공개

"초기에 심대한 타격으로 전의 마비"…김정은, 전군지휘훈련서 일부 내용 공개
한미 연합연습에 더 근원적 대책 준비…'작계' 지도 노출 '과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기 위한 '전군지휘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훈련이 "남반부 전 영토를 점령하는데 총적 목표를 둔 훈련"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9일 훈련 개시일에 맞춰 이번 훈련을 총괄하는 인민군 총참모부를 찾아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첫 전군지휘훈련을 실시하고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작전계획의 일부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3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9일 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해 '남반부 전 영토 점령'을 목표로 한 전군지휘훈련 진행 상황과 작전계획을 점검했다.

김 총비서는 남한 점령을 목표로 한 작전계획과 전쟁준비 과정에서 앞으로 북한군이 수행해야 할 원칙과 과업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먼저 작전 초기 '심대한 타격'을 통해 전쟁수행 의지를 마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어 "적들의 중추적인 군사지휘 거점들과 군항과 작전비행장 등 중요군사대상물들,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사태를 연발시킬수 있는 핵심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을 가해야 한다"라며 "다양한 타격수단에 의한 부단한 소탕전과 전선공격작전, 적후에서의 배후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적용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신문은 이같은 전략에 따라 △전쟁 발생시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데 대한 문제 △적의 그 어떤 반작용으로부터도 타격수단들을 철저히 보존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울데 대한 문제 △작전지휘체계와 화력지휘 통신방식을 전면 갱신할데 대한 문제 등 앞으로의 작전조직과 지휘, 전쟁 준비에서 군의 과업과 원칙적 요구와 방도들을 김 총비서가 직접 밝혔다고도 전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면 일종의 전후방에서의 동시다발적 작전을 고강도로 진행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점령의 효과를 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또 북한군의 주요 타격수단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작전지휘체계 및 화력지휘통신 방식을 전면 갱신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한미의 '반격 능력'을 감소시키고, 대북 정보활동도 차단하는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중 2부 훈련인 '반격' 연습이 지난 28일 시작되자 이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개시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과 빈번히 행해지는 확대된 각이한 군사연습들은 놈들의 반공화국 침략기도의 여지없는 폭로"라며 한미가 '방어적'이라고 주장하는 연합연습이 '대북 선제 공격용'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하는 일시적 도발이 아닌, 더 근원적이고 공격적인 차원의 대응책인 '점령 계획'을 수립해 압박의 강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통해 수시로 새로운 작전계획을 세우고 한미에 대한 타격 작전 방안을 개발해 왔다. 그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번에 나온 보도를 통해 일부나마 새 작전계획의 핵심 내용과 취지가 일부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김 총비서의 총참모부 훈련지휘소 현지지도 사진을 게재하며 다양한 작전이 수립됐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문은 모자이크 처리한 여러 장의 한반도 지도를 공개했는데, 지도들을 보면 전선 지역과 황해도 해안 지역이 주황색·붉은색으로 채색돼 있거나 지도 한켠에 작전에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