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파랗지는 않아도 장관…오늘 밤 ‘슈퍼 블루문’ 뜬다
달 주변 토성도 맨눈 관측 가능
블루문은 한 달 새 두 번째 보름달
다음 슈퍼 블루문은 2037년
오늘 밤 지구 하늘에 ‘슈퍼 블루문’이 뜬다. 슈퍼 블루문은 평소보다 크기가 커진 보름달을 뜻하는 ‘슈퍼문’과 한 달 중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뜻하는 ‘블루문’을 합친 말이다. 다음 슈퍼 블루문을 보려면 14년 뒤인 2037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31일(한국시간)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 따르면 슈퍼 블루문은 이날 서울 기준으로 오후 7시29분에 떠서 다음 달 오전 7시1분에 진다.
슈퍼 블루문이 떠 있는 시간 동안 맨눈으로 토성도 관측할 수 있다. 토성은 밝게 빛나는 작은 점으로 보이며, 이날 오후 8시쯤 이후부터 달의 오른쪽 상단 약 5도에 접근해 위치한다.
슈퍼문은 지구 주변을 도는 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날 밤 뜰 예정인 보름달과 지구의 거리는 35만7341㎞인데, 지구와 달 사이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000㎞ 가깝다. 슈퍼문은 지구에서 달이 멀리 떨어졌을 때 뜨는 보름달인 ‘미니문’보다 14% 크다.
블루문은 한 달 중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뜻하는 용어다. 이름처럼 달이 파랗게 변하는 건 아니다. 블루문이 생기는 건 달력 때문이다. 보름달이 나타나는 주기는 29.5일인데, 인류가 쓰는 달력은 한 달을 30일 또는 31일로 정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런 불일치로 인해 2~3년에 한 번 블루문이 나타난다.
슈퍼문과 블루문을 합친 슈퍼 블루문은 드물게 생긴다. 보통 10여년에 한 번이다. 이날 밤 뜨는 슈퍼 블루문을 보지 못하면 2037년 1월3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달을 보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이날 전국에선 지역에 따라 관측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선 날씨가 맑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광주는 구름이 많겠고, 대구와 부산에선 흐리거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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