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리화나, 타이레놀 수준으로 취급해야”…관련주 급등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8. 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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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 “덜 위험한 마약류”
대마 시장 올안 45조원 성장할듯
뉴욕 맨해튼 시내 한 대마 취급 상점. 뉴욕주는 지난 2021년 3월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고 작년 말부터 판매점이 시내에 들어서고 있다. 대마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칸나비디올(CBD)·칸나비놀(CBN) 등 70여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CBD 는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성분인 THC 와 달리 향정신성 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의료용 등으로 활용된다. [사진 = 김인오 기자]
미국 보건 당국이 대마를 타이레놀 수준으로 취급하라는 권고를 내자 뉴욕증시에서 대마 관련주 주가가 급등했다. 대마 업계는 중국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반짝 호황을 누렸다가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이번 권고는 조 바이든(미국 민주당)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보건인적서비스부(HHS)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 대마의 마약류 등급 재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HHS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마약단속국(DEA)에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기존 스케쥴 1에서 스케쥴 3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고 30일 외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DEA 는 “권고 서안을 받았으며 HHS가 대마에 대해 수행한 과학·의료 평가를 참고해 등급 재분류 검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DEA는 미국 통제물질법에 따라 마약류 등급을 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최종 권한을 가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캐노피그로스 주가
대마가 덜 위험한 마약류로 분류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대마 관련주인 캐노피그로스(CGC↑13.24%)를 비롯해 틸레이(TLRY↑10.83%)와 SNDL(SNDL↑7.79%), 크로노스(CRON↑7.47%), 오로라 캐너비스(ACB↑4.38%) 등에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었다.

DEA는 마약을 의료 효과와 중독·남용 위험을 기준으로 총 5등급으로 나눈다. 스케쥴 1은 ‘의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남용 가능성이 높은 약물’ 등급으로, 여기에는 강성 마약인 엑스터시와 헤로인을 비롯해 LSD 등이 포함된다. 반면 스케쥴 3에는 마약성 진통제인 코데인 성분이 일정량 이상 들어간 타이레놀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마취성 물질인 케타민 등이 포함된다. 앞서 2020년 12월 국제연합(UN) 마약위원회는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대마를 ‘가장 위험한 마약류’에서 제외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각 주마다 대마 사용을 의료용과 기호용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50개주와 수도인 워싱턴DC 를 통틀어 캘리포니아와 뉴욕, 콜로라도, 델라웨어 등 20개 이상의 주가 21세 이상 성인의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 이를 포함해 40개에 달하는 주에서 의료용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된 상태다.

 MJ비즈팩트북에 따르면 의료용과 기호용을 통 틀어 대마 시장이 올해 연말까지 336억달러(약 4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 정부 차원에서도 세금 수입을 늘리기 위해 대마 합법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로라캐너비스 주가 연중 흐름
HHS의 권고를 계기로 연방 정부가 대마의 마약류 등급을 낮추면 대마 판매 기업들이 이전에 비해 낮은 금리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 주요 증시에 상장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거래 중인 대마 3대장인 오로라·캐노피·크로노스를 비롯해 SNDL 은 본사를 캐나다에 두고 있다. 틸레이 역시 캐나다계 기업이다.

다만 대마주 투자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대마 산업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 등을 들어 투자에 신중하라는 조언을 내왔다. 오로라의 경우 올해 1월 이후 이달 30일 까지 주가가 약 49% 하락했으며 캐노피 그로스와 크로노스는 각각 81%, 25% 하락률을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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