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침체에 제조업 위기...수출 출하 36년만 최대폭 감소 [제동 걸린 경기회복]
판로 막히며 재고율 전월비 11.6%P ↑
개소세 종료로 승용차 판매도 멈칫
제조업 수출 출하가 약 36년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판로가 막히면서 재고율도 전월대비 11.6%포인트 급등했다. 하반기 경기 반등의 초석으로 봤던 중국 경기가 오히려 침체하면서 6월에 나타났던 호조세가 ‘반짝’ 현상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소비와 투자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성장세를 견인한 자동차 산업 경기가 일부 멈칫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로 분류되는 법인 자동차 구매 실적이 감소하면서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수출 출하는 전월대비 14.5% 감소했다. 1987년 8월 15% 감소한 이후 35년 11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격감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 봐도 7.2%가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출하가 32.2% 줄었고, 전자부품(-25.0%), 전기장비(15.4%)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와 비교하면 수출 감소세가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다. 내수 출하는 전월대비 2.4% 감소에 그쳤다. 전체 제조업 출하가 지난달과 비교해 7.8% 줄었는데, 대부분 수출 침체가 견인한 셈이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에서 31.2%, 전자부품에서 22.7% 감소했다.
생산한 제품의 수출 길이 막히면서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도 전월대비 11.6%포인트 급등했다. 7월 재고율은 123.9%에 달한다. 재고 규모 자체가 늘었다기 보다 판로가 막혔다. 제조업 재고도 늘어났지만, 1.6% 수준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재고는 재고 수준 자체보다 재고율이 많이 상승했다”며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출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중국 경기 침체가 수출기업 실적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날 발표한 ‘최근 중국 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 자료에서 대(對)중국 수출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중국 경기 상황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32.4%는 이미 매출 등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응답 기업의 절반 가량인 50.3%는 중국 경기 불안이 장기화 할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초 목표와 비교하면 현재 실적 상황이 어떠하냐는 질문에는 많은 기업이 목표보다 저조하거나(37.7%), 매우 저조하다고(14.7%)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한 기업은 45%에 불과했다. 초과 달성(2.3%) 혹은 크게 초과 달성(0.3%)했다는 기업은 2%대에 그쳤다.
소비와 투자는 자동차 판매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김 심의관은 “지난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했고 그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며 “승용차 판매 감소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에 공통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3.2% 줄었다.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다. 설비 투자는 8.9% 줄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22.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법인의 자동차 구매 실적은 설비투자로 잡힌다. 다만, 이와 관련 기재부는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의 경우 다소 조정을 받았으나, 기상악화와 차량 개소세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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