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줘” “고용해 줘”… 현대차, 韓·美 양쪽서 노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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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노조)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미국에서도 노조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최근 현대차에 지역사회 내 고용을 전제로 하는 단체협약을 맺자고 요청했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UAW는 최근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와 현대차 미국 법인에 '지역사회 혜택 협약' 서한을 보냈다.
현대차는 한국에서도 노조와의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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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노조)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미국에서도 노조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최근 현대차에 지역사회 내 고용을 전제로 하는 단체협약을 맺자고 요청했다. UAW는 미국 3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소속 근로자 약 14만6000명이 가입돼 있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UAW는 최근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와 현대차 미국 법인에 ‘지역사회 혜택 협약’ 서한을 보냈다.
UAW와 AFL-CIO 등은 서한을 통해 “근로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를 담을 수 있는 강제력 있는 협약이 필요하다”면서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등을 요구했다. 또 신규 채용의 45%, 승진 인원의 20%를 여성이나 소수 인종, 전역 군인으로 채울 것을 협약에 명시하자고 했다.
UAW가 이런 단체협약을 요구한 이유는 전기차가 늘면서 고용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UAW는 현대차뿐 아니라 미국 내 전기차 공장·시설을 짓기로 한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에도 이같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노조가 결성돼 있지 않은 기업에 노조 결성을 독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에서도 노조와의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세대 신형 싼타페의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회의를 열고 9월 4일부터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하루 6000대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다음주부터 토요일 특근이 중단돼 생산량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회사 요청에 따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다음달 7일 중앙쟁대위를 다시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로 쟁의행위(파업)를 결의했다. 이날 투표는 역대 최고 투표율(96.92%)과 찬성률(88.93%)을 기록했다. 여기에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권(쟁의권)을 확보했다.
현대차 임단협의 쟁점은 정년연장이다.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전년인 64세로 늘리자는 게 노조 요구다. 사측은 사회적 합의나 법 개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노동계 안팎에선 노조가 교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로 정년연장을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조도 정년 연장이 어려운 건 잘 알고 있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따내려는 협상 카드로 정년연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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