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부산행에 호남 농구단 '0개'…지역불균형,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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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표 인기구단 KCC가 전주시를 떠나 새롭게 부산시를 연고지로 삼으며 이전을 결정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KBL 관계자는 "구단과 지자체의 현실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어쨌든 지역적으로 연고지가 불균형을 이룬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면서 "불균형을 최소화하면서 프로농구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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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도권 5개-영남권 4개-강원권 1개 구단 체제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대표 인기구단 KCC가 전주시를 떠나 새롭게 부산시를 연고지로 삼으며 이전을 결정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KCC는 22년 동안 연고지로 삼았던 전주시와 결별을 택했다. KCC는 체육관 건립 등에 대한 시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도 1973년 지어진 홈구장 전주실내체육관의 낙후로 인해 두 차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거론됐다.
당시 전주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체육관 신축을 약속하며 KCC를 붙잡는 데 성공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결국 서로 불편한 표정으로 헤어지게 됐다.
전주시는 KCC의 일방적 행보라며 날을 세우고 있지만 시민이나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사태의 원흉은 연속성 없는 행정으로 무능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전주시라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아 보인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KCC와 농구계로서는 더 이상 전주시와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다만 농구계에서 바라볼 때 KCC의 연고지 이전은 반갑지만은 않은 장면이다.
KCC는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 특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 인기구단이다. '오빠부대의 원조' 이상민 코치도 합류했다.
KBL에서 몇 안 되는 전국구 구단으로 새 시즌 큰 흥행이 기대된다. 전주시보다 훨씬 시장이 큰 부산시에서의 새로운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하지만 KCC가 유일한 호남 구단이었다는 점은 지역 균형적인 관점에서 볼 때 농구계에 아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BL은 출범 당시 포부와 달리 연고지 정착에 철저히 실패했다. 10개 구단의 연고지 분포를 보면 수도권이 5개 구단(서울 SK·서울 삼성·안양 정관장·고양 소노·수원 KT)으로 절반이나 된다.
영남권에 4개 구단(울산 현대모비스·창원 LG·대구 한국가스공사·부산 KCC), 강원권에 1개 구단(원주 DB)이 자리했다.
1997년 출범 이후 광주, 대전, 청주 등을 연고로 하는 팀들이 존재하면서 전국적으로 뻗었지만 하나둘 떠났다. 호남과 충청권을 통틀어 유일하게 남았던 구단이 KCC다.
지역 연고제는 지역민들에게 '우리 팀', '우리 선수'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자 종목의 확장성, 인프라와 저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
그러나 프로농구는 역사적으로 연고 이전이 매우 잦았고, 연고제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력이 떨어졌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도 구단별로 차이가 컸다.
경기는 연고지에서, 훈련은 수도권 체육관에서 하는 게 프로농구에서 행했던 연고지 개념이다.
이는 양대 프로스포츠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확연한 차이여서 장기적으로 해결할 숙제로도 꼽힌다.
KBL 관계자는 "구단과 지자체의 현실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어쨌든 지역적으로 연고지가 불균형을 이룬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면서 "불균형을 최소화하면서 프로농구 저변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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