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일리원 “청순이 제일 어려워···오히려 여성 팬이 더 좋아해요”

허지영 기자 2023. 8. 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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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걸그룹의 계보를 잇겠다는 신념으로 한 우물만 파는 걸그룹이 있다.

지난해 4월 데뷔해 올해 1주년을 맞이한 아일리원(ILY:1)이다.

아일리원은 지난해 4월 싱글 1집 '러브 인 블룸(Love in Bloom)'으로 데뷔한 6인조 걸그룹이다.

그런데 이들은 국내 걸그룹 청순 계보를 잇겠다는 일념으로, 태어나기 전에 데뷔한 핑클(1998년 데뷔)의 무대까지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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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일리원/사진=에프씨이엔엠
[서울경제]

‘청순’ 걸그룹의 계보를 잇겠다는 신념으로 한 우물만 파는 걸그룹이 있다. 지난해 4월 데뷔해 올해 1주년을 맞이한 아일리원(ILY:1)이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아 피어라’, 미니 2집의 타이틀곡 ‘별꽃동화’, 그리고 이번 신보의 타이틀곡 ‘마이 컬러(MY COLOR)’까지 청순을 정조준했다.

24일 아일리원 여섯 멤버들은 활동 종료를 맞아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활동 및 앨범, 그룹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뜨거운 열정과 청량함까지 겸비한 ‘서머 청순돌’ 활동이었어요. 청순하지만 안무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죠.” (나유)

“이번 활동은 다른 활동과 다르게 교복이 콘셉트 의상이었어요. 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풋풋한 청순을 표현하는 것에 조금 더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 아니었나 해요.” (아라)

“이번 활동은 정말 모든 무대가 행복했어요. 모니터링을 해도 저희가 즐기면서 활짝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다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다시금 ‘행복했구나’라고 느꼈어요.” (엘바)

그룹 아일리원/사진=에프씨이엔엠

아일리원은 지난해 4월 싱글 1집 ‘러브 인 블룸(Love in Bloom)’으로 데뷔한 6인조 걸그룹이다. 지금까지 세 차례 활동했고, 정체성은 헷갈리지 않는다. ‘청순미’다. 멤버들은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청순미를 보여준 걸그룹이라면 모조리 공부했다.

“오마이걸, 여자친구, 소녀시대 선배님을 가까이 접했어요. 그리고 핑클, SES 선배님도 1세대 청순 아이돌의 베스트잖아요. 그 선배들도 많이 공부했어요.” (나유)

하나가 2000년생, 아라·로나·리리카·나유가 2002년생, 엘바가 2003년생이다. 그런데 이들은 국내 걸그룹 청순 계보를 잇겠다는 일념으로, 태어나기 전에 데뷔한 핑클(1998년 데뷔)의 무대까지 섭렵했다.

“처음에는 유진 선배님이 배우인 줄 알았는데, 가수셨더라고요... 아, 이효리 선배님이 아이돌 출신인지도 몰랐어요. 솔로 가수로 데뷔하신 줄 알았거든요. 되게 청순한 아이돌 활동을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아라)

그룹 아일리원 아라 /사진=에프씨이엔엠
그룹 아일리원 나유 /사진=에프씨이엔엠

“요새 Y2K 감성이 올라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신선하면서도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아름다운 선배님들이라 보면서 정말 많은 공부가 됐어요. 몸을 쓰는 거나, 표정이나, 패션 등등 전부 다요.” (나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며 내린 결론은, ‘청순은 어렵다’이다. 과해서도 안 되고, 너무 덜어내어서도 안 된다. 멤버들은 눈물의 양까지 조절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모든 걸 눈 안에 표현해야 해요. 촉촉함까지요. 눈물의 퍼센트(%)까지 신경써야 돼요.” (아라)

“저는 웃을 때 입꼬리의 각도까지 신경 썼어요. 너무 안 웃으면 안 되고, 너무 활짝 웃어도 안 돼요.” (리리카)

“하지만 저희는 태어난 것 자체가 청순이라 정말 다행이에요!” (아라)

그룹 아일리원 리리카 /사진=에프씨이엔엠
그룹 아일리원 하나 /사진=에프씨이엔엠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멤버들 특유의 털털한 매력이 잘 보였다. 실제로 멤버들은 팬들에게 털털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으레 ‘청순’하면 살랑거리는 소재의 흰 옷을 입고, 가녀린 이미지를 풍길 법도 하지만 이들은 달랐다.

“팬들이랑 변비 이야기도 하고... 저희가 팬들 민망하게 만드는 아이돌이에요, 하하. 우리 팬은 우리 때문에 기 빨려요. 팬 사인회를 하면 처음에는 다들 신나 있지만, 어느 순간 저희한테 ‘들어 가, 들어 가’ 해요. 하하.” (로나)

“팬 사인회에서 ‘엉덩이는 한 개인가, 두 개인가’ 마이크로 대고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어떤 팬이 ‘너희 아이돌이야’라고...하하.” (리리카)

정석적인 청순을 그대로 따라갈 수도 있었지만, 멤버들의 장난기와 에너지는 숨길 수 없었다. 솔직하고 엉뚱하고, 발랄하고 긍정적인 청순함은 이들의 큰 강점이다. 덕분에 팬과의 관계는 아주 끈끈하다. 팬덤과 아일리원은 서로 힘을 얻고, 힘을 받아가는 친구 같은 든든한 관계로 자라나고 있다.

“저희가 최근에 ‘버블’(스타의 메시지를 받고 답장할 수 있는 구독형 메신저 서비스)을 시작했는데요. 팬 분들 덕에 정말 으쌰으쌰 하는 것 같아요. 항상 스케줄에 와주시고, 음악 들어주시고, 앨범을 사주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받은 사랑에 보답해드리려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유)

“저도 ‘버블’을 통해 아침부터 ‘우리 파이팅하자’고 팬 분에게 인사하고, 퇴근할 때도 ‘수고했다’고 인사해요.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하는 느낌이에요. 저희도 스케줄 하며 힘들 때가 있지만 팬 분들도 더운 날에 줄 서고, 기다려주시잖아요. 서로 고생했다, 내일 파이팅하자. 이렇게 말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팬과 아이돌보다, 정말 친구처럼 함께 하는 느낌이에요.” (엘바)

“데뷔한 지 1년이 되니까 달라진 게, 팬 사인회에서 편지를 받아보거든요. 이전까지는 저에 대한 이야기가 초점이었다면, 요즘엔 팬들의 사정이나 팬들의 이야기를 볼 때가 많아요. 편지에서 ‘사실 내가 어떠한 일을 겪었는데, 리리카 덕에 힘이 됐어’라고 말해주시거든요. 깊게 팬을 알아가면서 동시에 여러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리리카)

그룹 아일리원 엘바 /사진=에프씨이엔엠
그룹 아일리원 로나 /사진=에프씨이엔엠

‘청순’은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인기가 많은 콘셉트로 꼽힌다. 하지만 멤버들이 지난 1년간 현장에서 만난 아일리원의 팬덤의 성비는 1:1에 가까웠다고. 청순 콘셉트의 주요 수요층에 대해서는 멤버들 사이에서도 생각이 갈렸다.

“저는 정확히 반대라고 생각했어요. 여성 팬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반반이더라고요. 남성 팬 분들은 청순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원하는 니즈가 약간 섹시한 느낌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하하. 요새는 걸 크러시 콘셉트가 많다보니 청순과 스포티함에 목말라 있던 매니아 층 여성 분들이 귀엽다 예쁘다 하며 저희를 좋아해 주실 줄 알았어요.” (아라)

“남자들이... 청순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나요? 하하. 흰 색깔 옷, 생머리... 그래서 남성 분이 많을 줄 알았어요.” (리리카)

성별과는 관계없이 아일리원에게는 모두 소중한 팬이다. 멤버들은 향후 해보고 싶은 활동으로 ‘팬 콘서트’를 꼽았다. 통상적으로 팬 콘서트를 열기 위해선 발매곡만 최소 10곡을 보유해야 하는데, 아일리원은 이례적으로 데뷔 1년 만에 성과를 이뤘다.

“저희가 9개월 차에 7곡이었고, 지금은 10곡이 넘었거든요. 조만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맞아요. 1년 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많은 곡이 있다는 건 귀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고,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리리카)

모든 게 감사하고 신기한 데뷔 2년 차. 멤버들은 에프씨이엔엠 대표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일본 국적의 멤버(리리카·하나)와 대만 국적의 멤버(엘바·로나)부터 한국 국적의 멤버(나유·아라)까지, 친아버지처럼 잘 챙겨준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저희가 대표님께 가장 감사한 게, 끊임없이 컴백할 수 있게 빠른 시일 내에 곡을 가져다주시는 거예요. 다른 신인에 비해 저희가 노래가 많거든요. 이런 경우가 드물어요. 계속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는 거니까, 감사해요.” (나유)

“대표님이 저희를 아끼고, 아빠 같아요.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행복해요. 대표님이 어깨 펴고 당당히 걸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어요. 아티스트와 회사가 친하게 지내야 활동을 오래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리리카)

“자식의 마음으로 아빠께 효도하고 싶달까.” (나유)

“열심히 해서 소고기 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라)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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