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저탄소 전략의 핵심은…'고로·전기로' 시너지 

정재웅 2023. 8. 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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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기로 통해 고로 품질의 제품 생산
2030년까지 연 500만톤 저탄소 제품 생산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탄소중립로드맵을 발표하고 그린보호무역주의(EU CBAM 등)에 대응해 친환경제철소로 전환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십분 활용해 저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체 전환을 추진하고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저탄소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론칭, 자동차, 조선 등 탄소중립전환에 맞춰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로드맵의 핵신은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이다. 그 첫 단계로 2030년까지 탄소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를 생산하기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는 효율성이 높은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 50년동안 축적해온 전기로 제강 경험과 당진제철소 가동 이후 고부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연구개발해 온 경험을 접목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을 생산한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당진제철소 고로가동이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를 활용해 약 10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생산·공급했다. 또 기존에 고로에서 생산했던 제품들을 전기로 제품으로 대체 생산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전기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현대제철

현재 현대제철은 2025년부터 운영예정인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당진제철소 전기로 설비를 활용해 전기로 기반 저탄소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제품을 개발하면서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1단계는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 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 철강제품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저탄소제품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론칭해 신규 수요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초고장력 1.0GPa급 저탄소 전기로 판재 시제품 / 사진=현대제철

실제로 현대제철이 개발에 성공한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제품은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전기로와는 차별화된 정련 설비를 이용해 구리(Cu), 주석(Sn), 황(S), 질소(N) 등의 품질저해 원소를 미세하게 제어했다. 여기에 자동차용 외판재 및 초고장력강 생산 기술을 접목했다. 또 신규설비가 아니라 기존 설비를 활용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했다.

현대제철의 이런 시도는 '하이큐브(Hy-Cube)'로 대표되는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전략의 일환이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Hy-Arc)에 철스크랩(고철),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해 자동차강판 등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를 구축하고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 생산 기술을 통해 전기로 분야의 탄소중립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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