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좌장' 정성호 "이재명, 심청돼라? 공양미 한 석 안 보탰으면서"

[the300]

[목포=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8.30.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심청이에 빗대어 거취를 결정하라고 한 설훈 의원 발언에 대해 "공양미 한 석도 보태지 않았으면서 딸 팔아먹은 심학규(심청이 아버지) 생각이 났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 전 이재명 대표 사퇴론에 대해서는 "플랜B도 없고 옥중공천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3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이 거센 풍랑에 흔들리는 난파선과 같은 위치에 있는데, 배 무게를 좀 줄이려고 선장 먼저 뛰어내리라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워크숍에서 설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심청이가 죽어도 죽은 게 아니고 다시 태어나서 왕비가 됐다"며 "이 대표도 체포동의안이 오면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진행자가 "딸 팔아먹은 심학규가 설훈 의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당 일각에서 분당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 대표) 본인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하겠다'라고 했다"며 "(하지만) 당이 난파될 위기에 처해 있을 때는 구성원들이 일치단결해 당 대표 중심으로 뭉쳐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결사 항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체제'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플랜B라는 건 없다"며 "정기국회가 끝나게 되면 어차피 내년 총선을 위한 준비 절차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당 시스템대로 하게 된다"며 "어떤 분들은 (이 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나, '옥중 공천'을 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