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통산 300홈런 달성… 필라델피아는 재역전패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MLB 홈경기에서 8회 2점 홈런을 터트린 후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하퍼는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MLB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남겼다. 하퍼는 올 시즌 15호 홈런을 가동하며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을 작성했다. 1903년 출범해 올해 120주년을 맞은 MLB에서 300홈런을 남긴 타자는 하퍼가 158번째이며 현역 선수 가운데 12번째다. 하퍼의 활약에도 필라델피아는 에인절스에 8-10으로 재역전패했다.

하퍼는 2012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MLB에 데뷔,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22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하퍼는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하퍼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고, 2015년엔 42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18홈런에 머물렀던 하퍼는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올해 5월 복귀했다. 하퍼는 시즌 초반 장타력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서만 10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하퍼는 6-7로 뒤진 8회 말 2사 1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에인절스의 왼손 투수 맷 무어의 너클 커브가 가운데로 쏠리자 빠르게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하퍼는 "내 머릿속에는 더 큰 숫자가 있어도 300개의 홈런도 꽤 괜찮은 숫자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인 필라델피아 팬들 앞에서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며 "매일 경기장에 나가서 훈련하고 뛰는 걸 소중하게 생각한다. 가슴에 ‘필리스’를 달고 경기에 출전하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