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무이한 엔시티, 새롭게 펼쳐질 '골든 에이지' [가요공감]

최하나 기자 2023. 8. 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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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시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룹 엔시티(NCT)가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섰다. ‘무한확장’ 시스템은 종료됐지만, 엔시티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다. 새롭게 펼쳐질 엔시티의 황금기는 이제 시작이다.

엔시티는 지난 2016년 4월 데뷔한 다국적 그룹이다. 팀명은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의 약자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신문화기술(New Culture Technology)과 전 세계의 도시에 엔시티가 있기를 바라는 목표가 담겨있다.

엔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멤버들의 영입이 자유로운 ‘무한확장’이라는 체제다. 엔시티의 ‘무한확장’ 시스템은 멤버 수의 제한이 없고, 새로운 멤버의 영입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 체제 아래 엔시티 127(NCT 127), 엔시티 드림(NCT DREAM), 웨이션브이(WayV) 등의 서브 그룹들이 각자만의 개성으로 전 세계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연합팀 엔시티 유(NCT U) 활동을 통해 매번 새로운 멤버 조합으로 엔시티만의 ‘무한확장’ 체제를 선보였다.

엔시티의 ‘무한확장’ 시스템은 데뷔 당시 K팝 신에서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지만, 우려를 사기도 했다. 고정팀, 고정 멤버를 선호하는 K팝 팬덤의 특성과 맞지 않았던 ‘무한확장’ 시스템은 그룹 데뷔 때부터 진입장벽으로 꼽혀왔다. 여기에 메인 콘셉트인 ‘네오(NEO)’는 대중이 쉽게 즐기기에는 난해하다고 지적받아왔다.


엔시티는 이러한 평가에 굴하지 않고 ‘무한확장’ 시스템과 ‘네오’ 콘셉트를 고수했다. 정규 1집 ‘엔시티 2018 엠파시(NCT 2018 EMPATHY)’, 정규 2집 ‘엔시티 레조넌스(NCT RESONANCE )’ 파트 1, 2와 정규 2집 파이널 싱글 ‘레조넌스(RESONANCE)’, 정규 3집 ‘유니버스(Universe)’를 통해 왜 ‘무한확장’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계속 설득해 왔다. 고정 팀 활동만으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조합의 유닛 활동은 팀의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신선함을 불어넣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같은 엔시티만의 ‘헤쳐 모여’ 식의 활동은 엔시티가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음악과 퍼포먼스의 영역을 넓히며 자신들만의 ‘네오 컬쳐 테크놀로지’를 적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또한 ‘블랙 온 블랙(Black on Black)’ ‘레조넌스(RESONANCE)’ ‘뷰티풀(Beautiful)’ 등 엔시티 멤버 전원이 참여한 단체곡은 ‘거대 엔시티’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로 K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엔시티는 각 고정팀과 단체 활동을 병행하며 ‘엔시티’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올해 초 SM은 새로운 전략 ‘SM 3.0’을 발표하면서 추후 데뷔 예정인 엔시티 도쿄(NCT-Tokyo, 가칭)를 끝으로 더이상의 멤버 영입은 없다며 엔시티의 ‘무한확장’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엔시티는 큰 변화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팀의 정체성이나 다름없고, 오랜 시간 설득시켜왔으며 결국엔 증명해냈던 ‘무한확장’ 체제를 종료한다는 건 팀 활동 방향성에서도 큰 변화가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엔시티는 지난 28일 정규 4집 ‘골든 에이지(Golden Age)’로 ‘무한확장’ 종료 이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 앨범을 통해 엔시티가 새롭게 정립한 방향성에 대해 살펴봤다.


◆엔시티의 새로운 시작 ‘배기 진스(Baggy Jeans)’

‘골든 에이지’는 모든 멤버들이 참여한 동명의 곡과 ‘배기 진스(Baggy Jeans)’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칠감즈’로 불리는 멤버들이 ‘배기 진스’로 다시 뭉쳤다는 점이다. ‘칠감즈’는 지난 2016년 4월 엔시티 유 첫 디지털 싱글 ‘일곱 번째 감각(The 7th Sense )’에 참여했던 태용 텐 도영 재현 마크를 일컫는다. ‘일곱 번째 감각’으로 엔시티의 서막을 연 뒤 각각 엔시티 127, 엔시티 드림, 웨이션브이로 활동해 왔던 다섯 명이 약 7년 만에 다시 모여 엔시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셈이다.

대부분 청량과 열정으로 양분된 아이돌 데뷔곡의 패턴을 부쉈던 ‘일곱 번째 감각’으로 네오의 시작을 알렸던 ‘칠감즈’는 ‘배기 진스’로 그간의 성장을 통해 쌓은 엔시티의 자신감과 멋을 표현했다. ‘배기 진스’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멋이 흘러내린다는 자신감을 배기 진(Baggy Jeans)에 비유해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힙합 댄스 곡이다. 프리 코러스, D브리지, 댄스브레이크, 훅 등 다양한 구성으로 듣는 재미뿐만 아니라 그루비하면서도 힙한 스웨그를 녹여낸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처럼 ‘배기 진스’는 ‘네오’라는 독창적인 색깔로 그 어느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음악 스펙트럼을 쌓아온 엔시티의 ‘멋’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이게 만든다. 그 ‘멋’으로 ‘무한확장’ 없이도 무한으로 뻗어나갈 엔시티의 새로운 페이지를 기대케 한다.

1번 트랙인 ‘배기 진스’를 시작으로 ‘콜 디(Call D)’ ‘파도(PADO)’ ‘인터루드: 오아시스(Interlude: Oasis)’ ‘더 배트(The BAT)’ ‘앨리 웁(Alley Oop)’ ‘댓츠 낫 페어(That’s Not Fair)’ ‘캥거루(Kangaroo)’ ‘낫 유어 폴트(Not Your Fault)’로 이어지는 수록곡 라인은 다양한 멤버 조합이 인상적이다. 각 수록곡마다 새롭게 조합된 멤버 구성은 새로운 케미스트리와 시너지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트랙인 더블 타이틀곡 ‘골든 에이지’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중 2악장을 인용해 재해석한 곡으로, 스무 명의 멤버들의 보컬과 랩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희망찬 가사와 더불어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엔시티가 지난 길을 걸어오며 이룩한 황금기와 새롭게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케 한다.

엔시티는 정규 4집을 통해 ‘무한확장’의 단점을 소거하고, 장점만 가져가는 영리함을 보였다. ‘무한확장’ 체제가 없어도 이미 스무 명이 넘는 멤버들로 수많은 조합을 만들어내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팀의 새 방향성을 알렸다.


◆새롭게 펼쳐질 엔시티의 ‘골든 에이지’

올해로 데뷔 8년차인 엔시티는 지난 26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단체 콘서트 ‘엔시티 네이션 : 투 더 월드(NCT NATION : To The World, 이하 ‘엔시티 네이션’)’를 개최하며 엔시티의 1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엔시티 유뿐만 아니라 각 고정팀 활동곡, 엔시티 단체곡으로 채운 세트리스트로 특별한 공연을 선사하며, ‘엔시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처럼 ‘엔시티 네이션’과 정규 4집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엔시티다. 팀 시스템과 콘셉트로 데뷔 때부터 가능성을 의심받았지만 엔시티는 결국 독보적인 음악과 퍼포먼스, 이를 뒷받침하는 멤버들의 역량으로 K팝 신에서 유일무이한 팀으로 성장해 왔다.

엔시티는 현재 ‘엔시티 유니버스 : 라스타트(NCT Universe : LASTART)’를 통해 데뷔하게 될 엔시티 도쿄 팀 합류 이후 새롭게 만들어나갈 엔시티의 ‘뉴 웨이브(New Wave)’를 준비 중이다. 기존 멤버들과 엔시티 도쿄 멤버들이 만들 시너지는 어떨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신반의했던 시작이었지만, 마침내 ‘골든 에이지’를 맞이한 엔시티가 새롭게 펼쳐질 2막을 어떤 이야기로 채워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

NCT | 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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