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소각장 마포구 상암동으로 확정...주민들은 반발

서울시 “자원회수시설 지하화하고 지상은 랜드마크로 조성”
마포구 “매우 유감”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옆 신규 부지 모습. /뉴스1

서울시 새 소각장 부지가 마포구 상암동으로 최종 선정됐다. 마포구는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제19차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입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소각장 추가 건립에 대한 마포구의 입장은 지난해 8월31일 서울시의 추가 건립 발표 이후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기존 소각장으로 피해를 감수해왔던 마포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함께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새로 지어질 소각장 부지는 총 2만1000㎡ 규모이며,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6년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일 1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상암동 일대를 최적 입지 후보로 선정하고 인근 5㎞ 내 기상, 대기질, 위생‧공중보건, 악취에 대한 현장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시는 그 결과 신규시설로 인한 주변 환경영향은 경미 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와도 협의를 완료한 상태다. 향후 주변 자연․생활환경 악화 우려가 있을 경우 지역주민과 소통해 별도의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또 마포구민들이 지난 3월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도 지난달 최종 기각되면서,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저해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돼 절차에 따라 입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상암동을 최종 선정하게 됐다.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지하에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염방지설비와 검증된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해 안전하고 청정한 시설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배출가스도 법적 배출허용기준 대비 10배까지 강화해 기존 마포 자원회수시설보다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것이다. 오염물질 배출현황은 서울시 누리집과 시내 공공전광판 등에서 실시간 공개 예정이다.

청소차 전용도로와 폐기물저장소 등 주요 시설은 지하화하고, 출입하는 청소차는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여 환경피해를 최소화한다.

지상부에는 시민, 관광객을 위한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주변 공원과 수변 공간에 어울리는 문화시설과 전망대‧놀이기구‧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한다. 상암동 주민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도 제공하기로 했다. 주민의견을 최우선으로 반영해 수영장‧헬스장‧독서실‧사우나‧골프연습장‧놀이공간 등을 만든다.

시는 상암동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한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 환경변화와 건강영향을 조사하는 등 주민을 위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추후 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고시 후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및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현재 상암동에서 운영 중인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은 조기 폐쇄하도록 조치하고, 지속적인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서 최신의 환경 기술과 최첨단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로 건설해 지역의 명소로 조성할 것”이라며,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은 서울시와 서울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상암동 인근 주민분들의 많은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