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디컬 테스트' 예정!...'제2의 메시' 파티, 토트넘 아닌 브라이튼 임대 유력
[포포투=한유철]
안수 파티의 브라이튼 임대 이적이 유력해졌다.
메시의 후계자로 불린 선수다. 스페인 출신의 파티는 라 마시아 유스를 거치며 빠르게 성장했고 17세의 어린 나이에 바르셀로나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플레이 스타일과 피지컬 등 유사점이 많은 그는 등장부터 메시와 비교됐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센세이셔널한 등장에 매료됐다. 2019-20시즌 17세에 불과했던 파티는 데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4라운드 발렌시아전에선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후 꾸준히 기회를 받은 그는 컵 대회 포함 33경기에 나서 8골 1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대형 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화려했던 데뷔 시즌과 달리 이후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뜻하지 않은 장기 부상을 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21시즌 장기 결장을 했고 출전 횟수는 컵 대회 포함 10경기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파티의 반등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팬들 역시 그가 돌아오기만을 바랐다. 부상에 우려를 표하긴 했지만 워낙 어렸던 덕에 구단과 팬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기다렸다.
하지만 구단과 팬들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 번 부상을 당한 이후, 지속적으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21-22시즌에도 몸 상태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파티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나올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언제 또 부상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항상 함께 했다. 컵 대회 포함 15경기 6골 1어시스트. 두 시즌 동안 합산 출전 횟수가 30경기도 되지 않았다.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했다. 바르셀로나는 부상이 '상수'가 된 파티를 플랜에 넣지 않았다. 2022-23시즌엔 비교적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했지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합류하면서 이전만큼의 입지를 구축하진 못했다. 컵 대회 포함 51경기에 출전했지만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고 공격 포인트는 10골 4어시스트에 불과했다. '메시 후계자'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치고는 초라한 성적이었다.
결국 이적설에 연관됐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의 매각을 고려했고 파티 역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로저 토레요,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리버풀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은 조금씩 매각 쪽으로 향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모든 것이 파티의 매각을 가리키고 있다. 구단은 최소 4000만 유로(약 578억 원)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파티는 팀에 남기를 바라지만, 그의 대변인은 선수가 새로운 구단을 찾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파티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했다. 자신의 '드림 클럽'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잔류를 바라는 것은 오직 '그 자신' 뿐이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의 아드리아 알베츠에 따르면, 파티는 바르셀로나 잔류만을 원하고 있지만 그의 에이전트와 아버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나가라고 압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파티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했다. 이에 새 시즌 반등을 목표로 했고 그러기 위해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에 열중했다.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파티는 2022-23시즌이 끝난 직후 체력 관리에 들어갔으며 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입지를 되찾기 위해 신체적인 능력을 기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상황은 나아지는 듯했다. 파티는 AC 밀란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등의 여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파티를 믿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뎀벨레의 대체자 영입을 최우선 목표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신뢰는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는 파티를 100% 믿지 못했고 배후에서 그의 매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파티의 상황은 이번 여름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그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배후에서 여러 구단과 파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모든 것은 바르셀로나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충격적인 계획까지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파티를 주앙 펠릭스 영입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었다. 스페인 매체 '코페'에서 바르셀로나 소식을 전담하는 엘레나 콘디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펠릭스의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에게 이적시장 막바지에 파티를 활용해 펠릭스 영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 밝혀졌다.
이 충격적인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계속해서 그의 매각을 고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 이적설이 떠올랐다. 로마노는 30일 "토트넘은 현재 바르셀로나와 파티 계약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4년 여름까지 임대 영입이다. 바르셀로나는 토트넘이 임대 기간 주급 100% 부담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좋은 영입이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에이스'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났다. 마노르 솔로몬이 새롭게 합류하긴 했지만 완전히 포지션이 겹치는 것도 아니며 기본적인 실력과 명성을 비교했을 때, 완벽한 등가교환이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히샬리송의 활약도 기대 이하다. 히샬리송은 케인이 빠지고 스트라이커로서 새롭게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지만, 현재 리그에선 무득점에 그치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이다.
그런 만큼, 파티가 토트넘에 온다면 충분한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파티에겐 좋은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행선지가 후보로 급부상했다. 주인공은 브라이튼.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의 페란 마르티네스 기자는 "브라이튼이 파티 영입을 위해 막대한 제안을 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밝혔다.
브라이튼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라운드에선 1-3으로 패했지만, 이전 2경기에선 연승을 거뒀다. 또한 3경기에서 무려 9득점을 기록하며 현재 리그 최다 득점 팀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한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에도 그 흐름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으며 파티가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브라이튼행 가능성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이내 합의를 이뤄냈다. 로마노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파티는 브라이튼으로 이적한다. 초기에 알려진 대로 브라이튼과 바르셀로나는 합의를 이뤄냈다. 완전 이적 옵션은 없으며 임대 기간은 1년이다. 목요일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 있으며 브라이튼은 가능한 한 빨리 이 거래를 마무리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빼놓지 않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 역시 31일 "브라이튼은 파티 영입에 임박했다. 그는 목요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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